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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일 06시 57분

앞에 올라온 글에 댓글에도 썼지만

저는 사실 352라는 전술에 대해 회의적이고, 주전술이 352로 바뀐것에 상당히 불만이 있는 사람인데


433과 352는 단순히 수비수 공격수 한명 많고 적고 할 수준이 아닌 완전히 다른 전술이죠.


352는 측면 윙백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이 너무 심한게 문제네요.


피를로가 공을 잡았을때 공을 어떻게 뿌리느냐가 유베의 공격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중앙은 워낙 마크와 압박이 치열하기 때문에 결국 측면으로 공을 뿌려야 되고

433을 쓰면 이러한 선택지가 양윙포워드+양풀백 4개의 선택지가 생기게 됩니다. 좀더 여유있게 공을 뿌릴수있게 되는데

반면 352는 측면에 양윙백 단 2개의 선택지.

그리고 공을 뿌리고 난 뒤에도 433은 윙포워드와 풀백의 연계를 통해서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나갈수 있지만 352는 윙백 혼자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죠.

그러면 투톱 중 한명이 측면으로 빠져서 피를로의 선택지를 늘려주고, 윙백과의 연계를 노려야 되는데 결국 스트라이커의 많은 체력을 요하는 부분이구요.


그나마도 윙백이 상대 윙포워드 (혹은 윙백) 의 압박에 밀려 피를로의 공을 받기 힘든 상황이 되면 피를로는 측면으로 공을 줄곳이 없게되고

중앙에서 바로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 무리하게 전방으로 밀어주다가 공을 뺏기고 역습을 얻어맞는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거죠.

이러한 상황이 경기 내내 이뤄졌던게 피렌체전이랑 샤흐타르전이구요.


결국 이러한 352 전술에서 공격전개가 되기 위해서는 공격수가 급하게 넘어온 어려운 패스를 완벽히 받아서 간수하면서 윙백이 올라올때까지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는건데, 지금 공격수중에서는 그럴만한 선수가 없죠. 지난시즌 352로 전환후 보리엘로가 중용되었던 이유이기도 한데, 쉽게 말해서 뻥축구 할만한 공격수가 없다는것..

이번에 마트리를 선발한 이유도 챔스 1차전에 붗-빙코 투톱을 썼었지만 워낙 그게 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그나마 공격진에서 볼을 간수해주는 선수가 부치니치라서, 많은 분들이 부치니치 욕하시지만 저는 욕하지 않습니다. 뺏기긴 해도 부치니치만큼 볼 간수해줄 선수가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433을 쓰면 공격 메카니즘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쨌든 현대축구는 중앙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중앙 공격만으로 공격찬스를 만들기는 상당히 어렵고, 결국 꾸준히 상대방의 측면을 휘저어 줄수 있어야 하는데 433은 그게 가능하고, 어떤 포지션에서 공을 잡든 공을 줄수있는 패스 패턴이 많기 때문에 컴팩트한 축구를 할수 있게 되죠. 지난시즌 전반기에는 연속적인 숏패스 플레이에 의한 아름다운 골이 많았었는데 352를 쓰면 거의 개인능력과 롱패스로 꾸역꾸역 넣는다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구요. 




반면 352를 쓸때 강점이라고 하면 역시 수비의 안정성일텐데

저는 사실 이것 역시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게, 지난시즌 433을 썼을때도 수비력이 충분히 좋았고 352 전환후 수비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결국 제일 중요한것은 풀백이 얼만큼 공격가담을 하면서 숫적 우위를 가져갈수 있느냐 하는건데

433은 그것이 원할하게 이뤄지고, 반대로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우리 윙포워드의 존재로 인해 상대팀 풀백의 오버래핑을 견제할 수 있게 되는데

352는 측면 윙백이 상대방 윙포워드를 마크하게 되면 상대팀 풀백은 비교적 쉽게 오버래핑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vs풀백의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풀백의 오버래핑은 중요한 요소죠.


조날 마킹의 칼럼을 보면 항상 강조하는게 바로 이 '숫적 우위'인데 수비시 3백에서 두명의 센터백이 원톱을 마킹하면 한명의 수비수가 남고, 전방에는 두명의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 미드필더에는 2명이 부족한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점유율을 내줄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리그에서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리그에서는 측면 공격수를 두는 팀이 거의 없기 때문이 첫째고, 우리 윙백이 그런것들을 다 극복할 수 있을만큼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활약을 한  파스쿠알-콰드라도에게는 밀렸습니다)

하지만 챔스는 아닙니다. 수준 자체도 다르고 상대하는 전술도 다릅니다. 거의 대부분 433 혹은 4231을 씁니다. 첼시 샤흐타르 모두 4231을 썼습니다.

윙백이 카푸가 아닌 이상 혼자 감당하긴 힘듭니다.

실제로 리그 씹어먹는 활약했던 아사모아와 리히슈타이너가 챔스 2경기에서는 매우 안좋았네요.


결국엔 이겁니다.

윙백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이 너무 심해진다는것.

하지만 대부분의 강팀들 주전술이 433 혹은 4231이라 어떤팀을 상대하건 윙백이 활약하긴 매우 힘들겁니다.

점유율도 가져오기 힘들겁니다.

그러면 결국 매번 경기를 내주면서 뻥축구를 할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죠



경기만 보면 그냥 선수들이 다 못한것처럼 보이고, 샤흐타르가 잘한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만약에 페페가 선발로 나와서 433을 가동했다면 홈에서 이정도로 밀리지는 않았을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352가 챔스에서 먹히려면 챔스경기에 앞서 아사모아와 리히슈타이너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켜 주는것과, 

롱패스를 받아 볼을 간수할 수 있고 측면으로 침투해 연계도 가능하면서, 미드필더에 가담해 숫적 우위에 도움을 줄수 있는 미칠듯한 활동량과 더불어 몇번 오지 않는 골찬스를 완벽하게 해결지어주는, 때로는 혼자의 힘으로도 득점이 가능한 라베찌-카바니 투툽과 같은 공격수가 있어야 할겁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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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NA Lv.31 / 13,306p
댓글 1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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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정확하게 찝어주셨네요

뭔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쓸 능력이 안되서 쓰다 지우다 하고 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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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저도 계속 고쳐쓰고했는데도 중간에 쓸데없는 말도 많고 머리에 생각은 많은데 글은 너무 길어지고 해서 급하게 마무리했네요ㅠ 글 잘쓰기 너무 어럽다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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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름 보강을 3-5-2 전술에 맞췄기 때문에 당장 4-3-3를 가동 할 수 없지만
겨울에는 꼭 좀 보강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리그나 챔스나 전술의 유연성을 좀 더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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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페페만 있었어도 좋았을텐데 참 아쉽네요. 지난시즌과 같은 컴팩트한 축구를 다시 볼수있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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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글 정말 잘 쓰시네요..
경기는 안 봤지만 그림이 그려지네요..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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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부족한 글에 좋게 평가해주시니 제가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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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우리스쿼드에의 4321 시스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스쿼드라는 한정된 조건을
내 건것은 역시나 433 을 유기적으로 돌리기에는 윙포워드
역학을 해줄 선수들의 부족함이 원인이구요.

제 견해로는 현재 유베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전술상의' 포메이션은
4321 이라 생각하는지라 PRANA 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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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추가로 4321 의 포메이션에서 전술적 핵심이 되는 선수는 역시나
부치니치와 지오빈코라는 부분도 강조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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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예전의 밀란이 종종 썼었던 크리스마스 트리형- 4321의 전술을 염두하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중앙공격에 집중하는것은 측면공격을 하는것에 비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고 봐요.
중앙을 뚫는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고, 정말로 중앙 공격만으로 수비를 뚫으려면 전성기 카카 정도의 강력한 공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미를 구하는건 그만한 윙포워드를 구하는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기도 하구요.
결국 중앙을 뚫으려면 측면을 흔들어서 중앙에 집중된 수비를 측면으로 분산시켜야 중앙에도 찬스가 나기 마련인데 풀백의 오버래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2명의 공미가 측면으로 활발히 침투해줘야 하고, 결국 이게 433의 형태가 되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앙이 매우 두터워 보이지만, 결국 측면에는 풀백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팀 풀백의 오버래핑을 견제할 수 없게 되면서 측면 수비에 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윙없는 3미들의 전술에서 측면 수비를 도우려면 3미들에서 측면 수비를 커버해줘야 합니다. 게다가 2공미에 부치니치와 지오빈코라면 수비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중원의 튼튼함도 큰 장점이 아니게 되구요.

그래서 카카가 있을때의 밀란이 썼던 4321도 결국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구요.
저도 이 전술을 별로 높게 평가하진 않습니다.

만약 공미 전술을 쓸거면 4321보단 투톱 전술인 4312가 더 낫고, 원톱 전술을 쓸거면 433이 더 낫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만약에 4312를 쓴다면 유로에서 이탈리아가 했던것처럼 공미없는 변형 4312 정도는 써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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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관련해서 글 작성하다 날아가서 짧게 리플 달아봅니다.
우선 밀란의 크리스마스트리형 4321 이라기보단 두명의 공미중 한명이 세컨탑을, 다른 한명이 측면플레이를 담당하는 변칙형을 생각했구요. 물론 전술이란것이 유기적이긴 합니다만 PRANA 님 말씀대로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시선을 벌려줄 필요성+ 원톱의 화력지원을 함께 잡아보잔
의미였는데 확실히 기존에 문제삼아지는 상대 풀백을 압박할
측면공격수 만큼의 위력은 떨어질 수도 있겠군요.

모쪼록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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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아 정말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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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352가 챔스에서 먹히려면 챔스경기에 앞서 아사모아와 리히슈타이너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켜 주는것과,
롱패스를 받아 볼을 간수할 수 있고 측면으로 침투해 연계도 가능하면서, 미드필더에 가담해 숫적 우위에 도움을 줄수 있는 미칠듯한 활동량과 더불어 몇번 오지 않는 골찬스를 완벽하게 해결지어주는, 때로는 혼자의 힘으로도 득점이 가능한 라베찌-카바니 투툽과 같은 공격수가 있어야 할겁니다.


핵심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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