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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eto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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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으로써, 저역시도 올해의 챔스 예선탈락은 참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으며, 유로파 4강에서 홈결승의 찬스를 날리고 주저앉은 모습또한 안타까웠습니다. 리그에서 무패우승 → 역대최다승점 (102점)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들에 비해서는 분명 안타까운 성적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인터넷 축구관련 커뮤니티에서 눈팅을 하고 있자면 저런 안타까움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유베가 유럽대항전에서 세리에A 망신시킨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어차피 이런사람들이야 뭘하든 까는 부류들이지만, 문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당수의 눈팅족들이 그걸 그대로 믿고 급기야는 정설화 된다는거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일단 최근 5시즌의 클럽 랭킹에 반영되는 점수 (coefficiency)는 아직은 양 밀란이 세리에A 팀들중에서는 가장 높습니다.
AC Milan 98.4
Intermilan 95.4
Juventus 80.4
Napoli 61.4
Lazio 52.4
Fiorentina 49.4
AS Roma 39.9
그런데 이렇게 해서만은 과연 누가 유럽대항전에서 자기 몫을 다했느냐 알수는 없죠. 최근 5시즌동안 유럽대항전에 꾸준히 나간 클럽도 있는가 하면 그러다가 말다를 반복한 클럽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5시즌간 유럽대항전에 나갔을때 클럽들이 각각 얼마를 벌어왔느냐의 평균을 내 보았습니다.
AC Milan 19.7
Juventus 19.5
Intermilan 19.1
Fiorentina 14.9
Napoli 14.6
Lazio 14.3
Roma 8.0
10/11 유로파에서 6무 탈락을 포함한 유베가 2위입니다. 밀란은 5년연속 챔스에 진출했었기 때문에 19.7점을 연평균 벌어왔지만, 실은 이마저도 '챔스에 진출한 팀이 연평균 얼마를 벌어왔냐(챔스진출→유로파도 포함)'를 따지면 거의 최하위 권입니다.
Intermilan 25.2
Fiorentina 24.1 (09/10 1시즌)
Juventus 23.3
Napoli 20.1
AC Milan 19.7
AS Roma 18.3
(라치오는 최근 5시즌 챔스진출 없음)
여기까지만 봐도 유베가 딱히 못했다고 하기는 커녕, 되려 세리에A 팀들중에서는 잘한축에 속한다는걸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러면 또 '우승팀 프리미엄' 얘기를 꺼내겠죠?
그래서 찾아봤어요. 리그 1위팀이 그 다음해 유럽대항전에서 얼마나 벌어왔는가.
08/09 리그우승 Intermilan → 09/10 34.085 (트레블)
09/10 리그우승 Intermilan → 10/11 21.314
10/11 리그우승 AC Milan → 11/12 22.271
11/12 리그우승 Juventus → 12/13 25.883
12/13 리그우승 Juventus → 13/14 25.833
딱봐도 인테르 트레블때만 제외하고는 젤 많이 벌어들였습니다.
그럼 또 그러겠죠. 3연패나 하면서 리그에서 압도적인데 저거밖에 못 벌어오냐고.
그럼 인테르 (FIGC기록상) 5연패때는 얼마나 잘 벌어왔나 볼까요?
05/06 리그우승 (기록상) Intermilan → 06/07 16.936
06/07 리그우승 Intermilan → 07/08 17.382
07/08 리그우승 Intermilan → 08/09 13.275
08/09 리그우승 Intermilan → 09/10 34.085
09/10 리그우승 Intermilan → 10/11 21.314
(5시즌 평균 20.5984)
유벤투스가 리그 3연패하면서 두시즌간 벌어들인 연평균 25.858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치가 나오죠.
물론 인테르의 트레블은, 아무리 인테르를 싫어하는 저라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훌륭한 업적이라 생각합니다만,
결국은 장기간의 평균이라는게 저렇게 나오는건 실질적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밖에 없죠.
요약하자면, 현재 유베가 세리에A를 위해 벌어오고 있는 포인트가 적어도 세리에A 팀내에서의 비교끼리에서는 못했기는 커녕 어떻게 봐도 (최소한) "왠만큼은 해주고 있다"라는 얘깁니다. 최소한 개망신은 안시키고 있다는거고, 반대로 유베가 개망신이면 다른팀들은 그냥 유럽대항전 진출권 자진 반납하고 찌그러져 있는게 낫다는 얘기밖에 안되죠. 한경기 한경기의 주관적인 임팩트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리그순위를 판가름 하는건 "포인트"니까요.
물론, 글의 처음에서 썼듯이 아쉬움은 있고 나아가야 할 길은 멉니다. 타리그와 비교해보면 이런 아쉬움은 명확히 드러나죠.
유베가 리그평정을 시작한 11/12이후 리그우승한 팀이 그 다음해 유럽대항전에서 몇점을 건졌느냐를 보면,
La Liga 33.542
Bundesliga 31.764
Serie A 25.858
EPL 18.321 (11/12우승팀인 맨시가 12/13똥망)
Ligue1 17.525 (11/12우승팀인 몽펠리에가 12/13똥망)
유벤투스는 3위밖에 안되고 바지런히 따라가야할 라리가나 분데스보타 연평균 포인트 6~8점이나 뒤지니까요.
그리고 해당 두시즌의 평균을 봐도,
Real Madrid 33.542
Bayern Munich 33.264
Benfica 29.667
Chelsea 29.321
Dortmund 29.264
Barcelona 28.042
PSG 27.025
Juventus 25.858
로써 유럽 8위수준밖에는 안되니까요. 리그포인트를 올려 Top3에라도 들어야하는 리그의 가장 큰 힘을 발휘해야할 숙명을 지닌 팀이 거둔 성적으로써는 아쉽기는 한건 분명하죠. (그렇다고 여전히 이게 "세리에A를 개망신시키는 성적인가"에는 의문이 들지만 말입니다)
여튼 설사 그런 비판을 다 수용한다 치더라도 (위의 세리에A 내의 팀들간의 비교와 더불어) 전반적인 세리에A의 경쟁력 하락을 탓하는게 제대로 된 비판의 방향이지, "리그를 망신시킨다"라고 하는건 어폐가 있는게 분명하다고 봅니다.
분명 유럽대항전에서 개선하고 나아가야 할 점이 많은게 현재의 유벤투스이지만, 그렇다고 지난 두시즌동안 얻은 성과가 결코 필요이상으로 과소평가 되거나 몇몇 까들의 일방적인 세몰이에 여론이 휘말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내년엔 35포인트정도만 벌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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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18.085
10/11 8.314
11/12 2.271
12/13 25.883
13/14 25.833
그대신에 14/15시즌의 포인트가 더해질테니까, 09/10때의 18.085보다만 잘하면 포인트는 지금보다 올라가면 올라가지 내려가지는 않죠. 유베로써는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앞으로 3년간은 올라가는일밖에 안남았다는거죠.
물론, 말씀하신 09/10때 못벌던 팀들 (주로 기름부자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점수더해지는 때랑 겹쳐서 극적인 순위상승은 어렵겠지만, 순위란건 상대적인거라 그마만큼 위에서 내려오겠죠. 가령 맨유,인테르,리옹처럼 09/10때 왕창벌어놓고 14/15때 점수벌이가 별로 기대되지 않는 (혹은 아예 길이 막힌) 팀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