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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후 이적시장(전편)
멕시코 골키퍼인 기예르모 오초아를 원하는 유럽 클럽이 6월 전에는 없었을 것이다. 코르시카 섬을 원고지로 하고 있는 작은 클럽, 아작시오에서 뛰던 오초아는 프랑스 1부 리그에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멕시코 대표에 가서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시원찮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멕시코 신문이 팬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에 오초아의 라이벌인 헤수스 코로나가 해야된다는 투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월드컵이 시작되자 그는 선방쇼를 연발했다. 조별 예선의 브라질전에서 거듭되는 위기를 막아내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멕시코는 16강에 진출했고, 오초아는 뮌헨과 리버풀 들 유럽의 빅 클럽에게도 관심을 받았다(결국에는 스페인의 말라가가 영입했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가 이적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축구계의 풍습이다. 큰 무대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선수는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 개별적으로 뿐 아니라 특정 국가가 주목 받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월드컵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 선수의 "평균 가격" 이 올랐다(대표선수가 아닌 선수들도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계의 많은 풍습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후의 이적시장에는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알렉스 퍼거슨은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오랫동안 지낸 그는 지난 해 은퇴한 후에 이렇게 썼다.
"한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를 바로 영입하는 것에 나는 항상 신중했다.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때 나도 실수한 적이 있다. 조르디 크루이프(네덜란드)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코)를 영입했다. 둘 다 유로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였지만 네덜란드와 체코가 맛본 맛을 나는 보지 못했다(네덜란드 - 8강, 체코 - 준우승). 때때로 선수들은 월드컵과 유로대회를 겨냥해 준비하기 때문에 대회 후에는 침체할 수 있다"
한 대회에서 빛나면(혹은 여러번이라도) 선수는 과대 평가된다. 시장가 최고치일 때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1995년 프라하에 사는 웨스트햄의 팬들이 당시 웨스트햄 감독이었던 해리 레드냅에게 훌륭한 체코 선수라며 카렐 포보르스키의 영입을 권했다. 웨스트햄은 0.2m파운드로 포보르스키를 샀다. 유로1996가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보르스키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무려 3.5m파운드였다.
선수의 힘을 판단하기 위해서 하나의 대회만 본다는 것은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 올해 월드컵만 본다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코스타리카의 조엘 캠벨의 절반도 안된다고 할 수 있겠다(캠벨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를 접고 아스널로 복귀했다).
팀 동료와의 관계도 영향이 있다.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달레이 블린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멋진 패서임을 보였다. 하지만 패스를 받는 동료가 아르옌 로벤이었다면, 많은 선수가 훌륭한 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블린트는 아약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사이먼 쿠퍼
전편 -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가 상한가였던 이적시장
후편 - 리버풀이 올 여름 이적 시장의 승자?
http://www.seriea.kr/entry/%EC%9B%94%EB%93%9C%EC%BB%B5%EC%97%90%EC%84%9C-%ED%99%9C%EC%95%BD%ED%95%9C-%EC%84%A0%EC%88%98%EA%B0%80-%EC%83%81%ED%95%9C%EA%B0%80%EC%98%80%EB%8D%98-%EC%9D%B4%EC%A0%81%EC%8B%9C%EC%9E%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