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3일 06시 32분
윙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윙어가 없는 전술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건 트레콰르티스타에 대한 향수와 로망이 묻어난
개인 취향이라 뭐 별 의미없는 얘기긴 합니다만,
좌우지간 준족과 크로스, 드리블돌파로 사이드 파서
공략하는 스타일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베의 352는 콘테때나 알레그리때나 장단점이 있지만,
차치하고서라도 뛰어난 활동량과 공수능력을 고루갖춘
양윙백과 세계어디에 내놔도 남부럽지않을 쓰리백.
글고 그 중간을 유지하고 연계해주는 차돌같은 3중미.

틀림없이 세계무대에 먹힐것 '같아보이는' 포메이션이죠.

콘테때의 리그 제패3회. 분명 이 단단함이 기본에 깔리고,
이것을 지휘하는 피를로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어디든 슝슝 날려주는 킬패스로 투박하고 거친 352의
유베에 화려함과 섬세함을 불어넣어줬죠.


알레그리의 352는 사뭇 다릅니다.

피를로가 결장했던 atm이전까지의 리그경기들을 보면,
굉장히 임펙트있고 템포가 빠른.. 흔히 말하는
아스날식이니 바르싸식이니 하는 그런 느낌의 플레이를
기존의 투박함 위에 선수 개개인들이 입혀나갔던 양상이었습니다.

오늘 피를로가 개 삽을 펐죠. 평점 4점도 아까울 정도였어요.
코앞의 동료에게 주는 숏패스마저 어이없이 실패하고,
결국 골을 주는 결정적 원인제공까지 했습니다.

교체되기전 마지막 프리킥... 이거 피를로 맞나요???

보는순간 교체안하고 풀타임 뛰게하면 알레그리 다시 볼
참이었습니다만, 깔끔하게 맑 투입을 합니다.

문제는 여기부터네요.


포그바와 비달이 더욱 수비가담에 치중하며 박스근처보다
피를로 똥 치우는데 여념없던 전반에 비해서, 확연히
치고올라가는 빈도수가 늘어났죠. 비달보다 포그바가
그 차이가 눈에 더 띄었다고 보는데요.
이건 비달이 준 공미 수준으로 1.5선 공백 메꾸느라
미친듯이 뛰어다닌 결과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좌우지간 그런덕?에 전반은 상당히 우편향적 공격루트였네요.
그나마도 컨디션 상당히 안좋아 뵈는 리히가 쉴세없이
수비와 공격을 누볐습니다. 덕분에 웃기지도 않는 카드에,
웃기지도않는 프리킥도 따냇죠.

맑 투입과 동시에 포그바와 아사모아의 좌측라인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리히는 오버래핑을 줄이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쉬지는 않았지만.

이러다보니 아사모아와 포그바의 연계작업으로 인한
공격장면이 너댓번 이상? 아무튼 자주 연출 됐는데. ..

이 둘로는 확실히 부족했네요. 2프로? 20프로? 이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테베즈가 내려옵니다.

키핑은 훌륭하지만, 테베즈도 혼자서 1.5~2선.혹은 사이드
라인에서부터 모라타나 비달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였네요.
직접 슈팅찬스는 더더욱 못만들고요.

리히와 비달도 마찬가지로 맑까지 써가면서 고군분투 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포그바와 아사모아. 리히와 비달. 이 둘 사이에서 더욱
다양한 루트를 제공해줄 전문 공격형 윙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달까요.

물론 훌륭한 공미 자원 (예를들면 디에구나 디에구.디에구같은)
을 활용해도 좋겠지만, 근래의 축구판도에서 이 정도
역할을 꾸준히 해내줄 선수도 드물거니와, 맘 먹고 둘 정도가
작정하고 묶어버리면 상당히 팀 전술 진행 자체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는 대처법이니까요.

오그본나를 페레이라로. 포그바를 지오빙코로 교체하여
433인지 4312인지 모를 묘한 포메이션으로 교체했지만,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이미 완벽히 걸어잠군 올림픽 수비진을
깨부수기엔 무리가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페페와 코망, 페레이라를 적극 활용해서
중앙에서 받는 압박을 좌우로 분산시켜주며 아사모아와
리히의 활동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줄 수 있을

공격형 윙어의 필요성.


유럽무대에서는 분명히 필요한 필수요소가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디마리아나 산체스 정도 와주면야 속이 다 시원하겠지만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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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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