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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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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도 한 때는...
끝없는 경제 위기로 창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클럽조차 경영난에 빠졌다. 이탈리아 국내에서 2014년 9월까지(9월까지인지 9개월동안인지 전자일듯)1만 1000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해버린 이상, 축구 클럽 또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 또한 당연한 흐름이다.
국내 1위 클럽의 재정상황을 보면 이탈리아 축구계에 예전만큼 자금력이 없다는 것 정도는 누구라도 알 것이다. 은행이나 자본가, 투자 펀드, 스폰서 등이 경영을 백업해준다면 금융 위기의 풍파 속에서도 일단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빅 클럽에 국한된 얘기다.
이른바 "프로빈차"로 정의되는 지방의 소규모 클럽은 무자비하게 파산이라는 운명에 직면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10개 이상의 프로 클럽이 소속되어 있던 리그의 등록 자격을 박탈당했고(그러니 한단계 아래로 강등), 최근 5년간 30클럽 이상이 리그 등록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파산해버렸다.
지금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은 파르마다. 심각한 재정난이 발각되어 선수에게 지급하는 급료를 마련하지도 못하고, 팀 성적도 리그 13라운드까지 불과 2승 0무 11패로 최하위라는 처참한 결과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모기업인 파르마라트의 경영 파탄으로 2004년에 한번 쓰러졌다가 재건한 적이 있는 파르마는 재정상의 문제로 승점 감점 패널티를 받는 것을 피할 수 없어보인다.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새 구단주, 혹은 클럽을 구할 수 있는 풍부한 자본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3년에 클럽 창립 100년 역사를 맞았던 파르마는 올 시즌 종료 후에 그 빛나는 클럽의 역사에 막을 내릴 수 있다.
파르마와 마찬가지로 궁지에 빠져 있는 클럽은 또 있다. 브레시아, 바레제, 몬차, 레지나 같은 클럽이 올 시즌 각 리그에서 등록 기한 막바지에 빠듯하게 참가 인정이 되었다.
여름에는 파도바와 시에나가 자취를 감췄고, 한번 도산한 적이 있던 바리는 파파레스타(주심 그 파파레스타?)를 중심으로 투자 크룹에 인수되어 클럽의 역사를 다시 잇고 있다. 이탈리아 남북을 불문하고 전역에서 축구 클럽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의 이탈리아에는 세리에A, 세리에B, 레가프로를 합쳐 100개 팀 이상의 프로 클럽을 지탱하는 힘이 부족하다. 리그 전체에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명문 클럽이 또 다음 제물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일 죠르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