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17R 분석실] 두팀 모두 막나갔던 이탈리아 더비

경기 정보 : 유벤투스 vs 인테르

스코어 : 1 : 1 ( 전반 4분 카를로스 테베즈, 후반 19분 마우로 이카르디)

영상 출처 : Live Football Video

2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유벤투스의 경기력은 달라진것이 없었다. 전반내내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하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마치 삼프도리아전과 매우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반에 압도해놓고 후반 가비아디니의 골로 무승부를 거두었고, 그 경기로 인해 홈연승행진은 25연승에서 멈췄다.

아이러니하게 이번 경기에서 골을넣은 이카르디 역시 삼프도리아 출신이다. 전반내내 압도했던 경기력은 후반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인테르 공격진들이 안(?)넣어주는 바람에 무승부로 끝났지만 거의 진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번경기 까지 무승부를 거두며 로마와는 다시 1점차로 줄어들었고, 챔피언스리그 포함 홈경기 3연속 무승부다. 삼프도리아전부터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천지차이나는 양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된다면 유벤투스의 챔스 8강은 장담할 수 없다. ​1월 이적시장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유벤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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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답답해 미치는 경기, 제 3자는 재밌는 경기​

​전반전은 인테르가 예능을, 후반전은 유벤투스가 예능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에게 패스를 하여 위기를 맞기도 하고, 드리블을 치다가 뺏겨서 역습을 당하는 상황까지 완벽하게 일치했다. 전반전의 인테르모습을 후반전 그대로 유벤투스가 따라했다고 볼 수 있었다. 양팀 팬들은 답답해 미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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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야될 순간에 골은 못넣고 수비는 실수하고, 간신히 골키퍼들의 선방으로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굉장히 재밌던 경기였다. 양팀 모두 템포가 굉장히 빨랐고, 많은 기회가 창출됬기 때문이다. 무승부로 끝난것이 아쉬웠겠지만 팬들은 무승부로 끝난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경기는 모두 유벤투스의 승리로 점쳐져있었다. 최근 인테르의 성적이 말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유벤투스의 홈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그랬다. 유벤투스의 다득점이 예상 되었지만 한다노비치의 선방과 유벤투스의 결정력 부족으로 1골밖에 넣질 못했고, 이것이 인테르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정 반대가 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있는 유벤투스다. 만약 이 경기의 상대가 도르트문트 였다면 유베는 홈에서 대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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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수비실책, 부족한 결정력, 보완해야할 점이 많았던 이번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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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수비실책, 그러나 한골밖에 넣지 못한 결정력

​앞서 말했듯이 전반전은 인테르의 실책퍼레이드였다. 유벤투스의 거센 압박으로 잦은 패스미스가 났고, 결국 실점까지 했다. 실점한 이후로도 계속해서 유벤투스에게 공을 헌납했고, 한다노비치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전반전에 3대0으로 끝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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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몰아 붙혔던 유벤투스는 완벽한 기회를 맞게 된다. 마르키시오가 노마크 찬스가 왔고 왼발 인프런트 슈팅을 날렸지만 제대로 감기지 않았고, 결국 골대를 벗어나고 만다. 전반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붙혔던 유벤투스는 결국 전반 4분 선취골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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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장면

이 과정에서 비달이 베르캄프처럼 환상적인 터치로 수비수를 벗겨냈고, 테베즈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주면서 유벤투스가 리드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유벤투스의 사기는 최고조에 다달았다. 이 기세를 몰아서 유벤투스는 거센 압박으로 역습과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결정력은 부족했고, 이 골을 끝으로 유벤투스의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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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거센 압박에 인테르 수비진은 정신을 못차렸고,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포그바의 압박으로 인해 캄파나로가 실수를 했고 테베즈까지 연결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골은 수비에게 막히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이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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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와있는 장면들만 봤을 때 모두 들어갔다면 이미 5대0이상이다. 그런데 테베즈의 골 말곤 단 한번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인테르에게 동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 오늘경기 비달은 거의 최고의 컨디션으로 보일만큼 환상적인 태클과 슈팅, 그리고 엄청난 활동량등으로 인테르 선수들을 압박했고, 많은 기회까지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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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즈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결정력이 너무 부족했다. 위에 장면 역시 테베즈가 만약 마르키시오에게 패스를 했다면 골을 뽑아 낼수 있던 장면이었지만 테베즈는 보지 못했고, 힐패스를 시도하다가 수비에게 막히고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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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장면은 수비가 막았다면 이 장면은 한다노비치의 선방이었다. 이것 역시 라노키아가 어정쩡하게 롱패스를 시도하다가 요렌테의 발에 걸렸고, 공 또한 마르키시오에게 가는 운이 따르면서 유벤투스의 역습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비달까지 연결되면서 슈팅을 때렸지만 이것 역시 한다노비치에게 막힌다. 그러나 한다노비치의 엄청난 선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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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베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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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포그바의 원맨쇼 였다. 수비 2명을 환상적인 플립플랩으로 압박을 벗겨냈고, 1대1 찬스까지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것 마저 막아내는 한다노비치 였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다면 이달의 골로 뽑힐 수 있을 만큼 환상적인 개인기였다. 이런 한다노비치의 선방으로 인해 유벤투스는 많은 득점을 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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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다노비치가 그렇게 막아냈는데도 불구하고 인테르 수비진들은 정신을 못차렸다. 헤딩패스를 했는데 어정쩡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마르키시오에게 연결됬고, 마르키시오는 재빨리 달려가서 테베즈에게 연결했다. 테베즈는 곧바로 스루패스를 시도하지만 너무 깊었고, 한다노비치가 캐치하면서 기회는 또 다시 날린다. 결국 넣을때 넣지 못한 탓에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만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런 양상이라면 8강은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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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신이 보우하사 유베킬러 강림하시니​

​한다신, 인테르팬들이 한다노비치를 부르는 말이다. 이번경기에서 왜 그가 한다신인지 알 수 있었다. 위에 장면에서 보듯이 비달의 슈팅과 포그바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인테르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한다노비치를 본 인테르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면서 결국 동점골을 뽑아냈고, 그 선수는 바로 유벤투스 킬러 마우로 이카르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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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의 동점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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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렌테가 모라타와 바뀌면서 유벤투스 선수들은 정리가되지 않았고, 그 틈을 노려서 구아린이 이카르디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날린다. 어이가 없는건 이 상황에서 수비는 키엘리니 혼자였다.

보누치가 어처구니 없게 너무나도 올라가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늘경기 전까지만 해도 유벤투스의 믿을맨이었던 보누치는 오늘 경기에서 엄청난 실책성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유벤투스 팬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부폰 역시 나와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이 상황을 만든것은 유벤투스 수비진이기에 비난은 수비들에게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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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먹히자 유벤투스는 재빨리 역습을 시도했고,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피를로가 준비했고, 무회전 프리킥을 제대로 날렸다. 그것도 오른쪽이 아닌 기습적으로 왼쪽으로 찼다. 한다노비치 역시 역동작에 걸려서 실점위기에 놓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손을 뻗으면서 인테르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한다노비치의 선방쇼는 맨유의 데헤아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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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와 교대로 정줄 놓은 유벤투스 수비진

​전반전에 인테르 수비진이 정줄을 놓았다면 후반전은 유벤투스가 정줄을 놓았다. 동점골 장면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되었다. 1대1로 끝난게 다행이었지 인테르가 넣어야 되는거 다 넣었다면 아마 3대1 정도 아니었을까 한다. 이런 불안한 수비진의 중심에는 에이스였던 보누치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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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치가 불필요한 드리블을 치다가 인테르선수에게 뺏겼고, 심판 역시 휘슬을 불지 않았다. 휘슬을 불어도 판정이 이상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진행시켰고, 인테르는 역전의 기회를 만든다. 3대1의 상황, 완벽한 찬스였다. 포돌스키는 데뷔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뽑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카르디에게 크로스를 날렸지만 이카르디에 발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유벤투스에겐 천만다행, 인테르에겐 아쉬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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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르디가 골을 넣은 이후 완벽하게 분위기를 타면서 인테르의 역습을 주도했고, 강력한 유효슈팅을 날렸다. 위에 장면은 부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유벤투스였다. 전반전에는 한다노비치가 인테르를 구했다면, 후반전은 부폰이 유벤투스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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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치의 실책과 더불어 키엘리니까지 어처구니 없는 패스를 한다. 가슴 트래핑으로 보누치에게 연결하려 하는듯 보였으나 앞에는 떡 하니 이카르디가 있었고, 이카르디는 재빨리 역습을 시도했다. 오스발도가 전력질주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오스발도에게 패스를 했다면 인테르는 역전에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카르디는 드리블로 끌다가 슈팅을 때렸는데, 그 슈팅이 골대하곤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이 상황에서 오스발도는 이카르디에게 화내기까지 했다.

양팀 모두 전반전과 후반전을 데칼코마니 한듯이 똑같이 플레이 했다. 인테르는 수비실책을 하면 유벤투스는 결정력이 부족했고, 후반전에 유벤투스가 수비실책을 하면 인테르가 결정력이 부족했다. 정말 사이좋게 컨트롤 cv 한마냥 그대로 따라했다. 팬들 역시 상대팀을 디스하는것이 아닌 자신의 서포트 팀을 비난하고 있다. 워낙 둘다 못했고, 예능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테르는 슬슬 경기력이 올라오는거 같아 보이지만, 유벤투스는 경기력이 떨어지는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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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3연속 무승부, 이상해진 유벤투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홈에서의 유벤투스는 무적 그 자체였다. 원정팀들에겐 거의 지옥의 저승사자 만큼이나 무서웠고 강력했다. 그런데 이번시즌부터 뭔가 이상하다. 지난 삼프도리아 전을 시작으로 연속 무승부를 거두었고,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정반대가 되는 상황까지 매우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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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내내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한게 이러한 경기력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비슷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넣을 수 있는 골은 반드시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오늘 경기처럼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하거나 동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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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컵 경기 이후로 정신차릴것으로 예상 되었던 유벤투스 선수진은 더 안좋아졌다. 심지어 다음은 나폴리 원정경기, 로마와 1점차기 때문에 여기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로마에게 1위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의 1위팀은 리그가 끝난 뒤에도 우승을 거두었다. 유벤투스가 3연패 할동안 전반기 내내 1위였다. 이번 경기에서 이겼다면 나폴리 원정이 그나마 덜 부담됬겠지만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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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나머지 선수들 까지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이번 인테르전이 반성의 계기가 되어 나폴리원정을 시작으로 지난시즌 보여줬던 무적포스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유벤투스의 4연패는 물거품으로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