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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레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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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오 메르카토에선 합의 직전에 협상이 깨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을 눈 앞에 둔 다고스티노는 비행기 티켓까지 준비했지만 이적은 실현되지 않았다.
― 2009년 여름 유벤투스와의 협상이 깨지고나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합의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엔 우디네세에 남았죠.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요?
진실을 알고 있는 건 포쪼 회장 뿐이고, 나도 듣지 못했다. 유벤투스와의 계약서는 지금도 집에 보관해두고 있고, 거기에 내 사인도 적혀있다. 계약기간 5년에 총 10m유로에 가까운 계약이었지만, 우디네세가 마르키시오, 지오빈코, 데 첼리에를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멈췄다.
그 며칠 후에 마드리드로 날아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예정이었는데. 에이전트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못한 그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있다. 결국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를 영입하고 유벤투스는 펠리페 멜로를 영입했다. 이적료 25m유로로.
― 그것은 우디네세가 당신의 가격으로 유벤투스에 요구한 금액이죠.
당시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거든... 대표팀의 리피 감독에게 콜업되기도 했다. 나의 이름이 "다고스티노비치"나 "다고스티뇨"였다면 좀 더 다른 경력을 쌓았을 것 같다. 이듬해 피오렌티나로 이적했지만 클럽 보드진이었던 코르비노와 잘 풀리지 않아 팀에 남지 못했다.
― 2014년 여름에 시에나가 파산해 세리에D의 클럽(Fidelis Andria)으로 이적했습니다. 거기서도 2개월 뿐 지금은 3부리그의 베네벤토에 있습니다.
클럽의 파산은 뼈아픈 일이었다. 하루 아침에 실직하고 2m 유로를 잃게 됐다. 솔직히 이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들과 놀고 있는 와중에 아직 할 수 있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고서 아마추어 클럽에서 재출발하게 된 것이다.
베네벤토는 성실함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클럽이다. 이탈리아 3부 팀이고 돈문제는 상관없다. 연봉을 5만 유로 밖에 못 받지만, 내게 있어서 레알 마드리드는 베네벤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