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VS뮌헨 4강 1차전 복기 / 챔스 결승 예상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 바이에른뮌헨 0 : 3 바르셀로나

1.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중앙을 빠르게 장악한 후 뮌헨을 가둬놓고 맹공을 펼쳤습니다. 생각보다 수아레즈의 결정력이 좋지 못했네요. 메시는 정말 4명의 수비진도 부숴버리는 진정한 크랙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우측 수비의 부담이 없던 알베스도 공격에 가담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라키티치는 공수 조율을 해주면서 특유의 로빙패스를 적시적소에 뿌려주었습니다. 뮌헨은 중앙미드필더의 라인을 내리면서 MSN의 박스 침투를 저지하였고, 뮐러와 레반도프스키가 스위칭하면서 날카로운 부분전술을 몇차례 보여줬습니다.

2. 뮌헨은 로베리의 부상 낙마로 인해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티아고가 나왔는데, 이는 완벽한 과르디올라의 패착이였습니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1인분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부상으로 인해 쓸만한 카드가 없었기에 어쩔수 없는 티아고 시프트였지만요.

3.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 들어서자 뮌헨은 미드필더진의 라인을 올렸고, 공격을 주고 받는 전개가 이루어졌습니다. 후반 중반이 되자 체력적인 문제인지 바르셀로나의 중앙 장악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에 뮌헨이 주도하는 양상이 펼쳐질까 싶었지만, 되려 뮌헨이 중앙을 장악하려고 라인을 올린 것이 메시에 대한 저지선의 부재로 이어졌고, 내리 2실점을 하게 됩니다.

4. 경기의 전반적인 평을 내려보자면, 바르샤는 역시 메시가 곧 전술이네요. 예전의 티키타카가 많이 사라진 바르샤지만 여전히 메시는 날카로운 2:1 패스와 드리블링을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라키티치의 효율적인 킬패스, 네이마르와 수아레즈의 파괴력은 이 팀이 왜 아직까지 세계 최강팀인지를 알려주네요. 바이에른뮌헨은 로벤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습니다. 전반전처럼 계속 카운터만 노렸다면 한번은 찬스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뮐러와 레반도프스키 두명이서 외롭게 사투하면서도 수비진을 공략하는 걸 보고, 뮌헨도 역시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 유벤투스 VS 바르셀로나

그럼 4강 1차전의 바르샤의 플레이 양상을 통해서 결승전 예상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1.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 수아레즈의 존재는 우리 유벤투스가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할 지를 알려줍니다. 뮌헨이 그랬듯이 중앙 밀집적인 수비를 우선적으로 펼쳐야합니다. 바르샤가 가장 경기가 안풀릴때의 플레이 - 중앙에서 공격이 안풀려서 알베스가 크로스만 주구장창 올리는 - 를 우리가 펼치게 해줘야합니다. 수비전술의 가장 기본인 '상대방의 볼을 사이드로 몰아내는' 플레이를펼침과 동시에 테베즈와 모라타는 바르샤의 풀백 뒷쪽 공간을 빠르게 침투할 필요가 있습니다. 뮌헨전에서 뮐러를 마크하던 호르디 알바는 공격전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모라타의 빠른 스피드가 빛을 볼 것이고, 테베즈는 발이 느린 피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겠습니다.

2. 이러한 플레이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선수는, 여태까지 토너먼트에서 최고로 활약했다고 봐도 무방한 비달입니다. 알레그리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레알전에 비달을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 기용하면서, 강력한 전방압박을 주문함과 동시에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바르샤전에도 비달은 트레콸 자리에서 같은 롤을 수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본적으로 라키티치를 마크하는 위치에 있지만 볼 전개에 따라서 메시를 동시에 마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필요한건 메시에게 향하는 패스줄기를 끊어낼 헌신적인 움직임과 파워풀한 인터셉트!

3. 마르키시오와 리히는 호날두를 마크했던 것 처럼 네이마르를 협동해서 막아낼 것이고, 피를로는 이니에스타가 박스 안으로 무혈입성하는 것만 저지한다면 수비적인 역할은 충분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수아레즈의 옆공간에 들어오는 패스들은 키엘로와 보누치가 집중해서 클리어링 해내야겠구요. 가장 중요한 메시는 앞서 말했듯이 비달이 합세하면서 에브라 - 포그바 - 비달 - 키엘리니의 4인 협동 수비인데, 뮌헨의 수비라인도 못막아낸 메시를 우리가 막아서 빅이어의 주인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