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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9일 18시 52분

Ⅰ. 들어가기 앞서

 

 

 본인은 유벤투스 팬이고, 금년 세리에가 선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라치오를 응원하면서 봤었습니다. 최대한 지양하려 했으나 조금은 세리에 편향적인 글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리가 경기보다는 세리에 경기를 본 횟수가 많고, 그나마도 각 팀을 서포팅 하는 분들에 비해 접한 절대적 경기 수가 적기에 지금부터 제가 쓰게 될 글에 ‘한 경기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생겨 버린 선수’가 존재할 수 있을 겁니다. 피드백 부탁드리며 다분히 개인적 차원의 리뷰 글이다 보니 각 서포터 분들에게 기분 나쁜 평가가 있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점 미리 사과드리고 출발합니다.

 

 

Ⅱ. 양팀의 목표 결과치 및 불안 요소

 

 

 두 팀의 올 해 경기 결과는 소식으로만 전해 들었으며, 라치오의 경우는 작성자 본인이 유벤투스를 서포팅 하다 보니 슈퍼컵 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리시즌의 경기결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기에 각 팀의 프리시즌 경기력은 따로 불안요소에 특기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시즌 내내 부아가 치미는 일이 많은 서포터들인데, 저기서부터 열낼 필요 없잖아요

 

 

 해당 경기에서 알고 가야 할 점은 국내팬덤에서 레버쿠젠에 비해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라치오의 기본적인 공격 성향, 양 구단 각각 주전 선수인 토프락과 마르케티의 결장을 안고 경기를 치루어 냈다는 것 그리고 스렉코비치가 있겠습니다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라치오는 작년, 세리에A 수위권 중원과 측면의 날카로움이 어우러진 뚜렷한 색깔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빌리아, 칸드레바 등의 활약과 새로 합류한 데 브라이의 선전, 안데르손의 뚜렷한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했어요.

 

 

 이는 성적과 직결했고, 리그를 3위로 마치며 라치오는 오랜만에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운했던 건 ‘아이고 살펴가십시오.’하고 본선 행 길을 열어 줄 팀을 만나지 못 하고 비등비등한 팀을 상대하게 된 것 정도. 사실 전 세리에 팀 중계를 볼 수 있어서 이 매치 업 결과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발 디딘 이상 누구나, 설령 유나이티드를 만났어도 승리를 노려야 함은 당연합니다.

 

 

Ⅲ. 전반전, 각 팀이 준비한 카드패

 

 

 

 1차전은 라치오의 홈이었기에 피올리 감독은 과감한 공격을 감행함이 어느 정도 예상된 상태였어요. 슈미트 감독이 이를 어떻게 대처하는가의 문제였지. 양팀은 4-3-3과 4-2-3-1을 기본 진형으로 들고 나왔고 라치오는 양 풀백, 바스타와 룰리치 모두를 과감히 전진시켰습니다. 심심찮게 최후방에 데 브라이와 마우리시오 둘이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건 데 브라이에 대한 감독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저 선수는 자기 역량을 잘 제고 있어요. ‘나는 이만큼을 할 수 있다.’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니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수행해냅니다. 저런 게 다만 경험치 쌓는다고 생기는 능력이 아닐뿐더러, 데 브라이는 젊습니다. 비전이 좋은 선수에요.

 

 

 물론 풀백을 전진시키는 게 신기한 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4명 모두를 플랫한 라인에 세우는 게 보기 드뭅니다. 이는 레버쿠젠 역시 측면에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는 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이었다는 점의 언급일 뿐, 납득이 갈만 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버쿠젠의 슈미트 감독은,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Ⅳ. 레버쿠젠의 특이점

 

 

 현대축구에서 압박수비는 통념입니다. 사실, 누구나 다 해요. 지역방어를 우선시 하는 팀이더라도 어느 한 지점에 가만히 서서 막는 게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 수적우위에 기초한 압박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전 이 팀은 강한 압박이 특징이다, 라는 평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다만, 이번 경기에서 레버쿠젠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압박은 어느 팀이나 다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봐도 신선할 정도로 선수간격을 빡빡하게 유지하며 타이트한 압박을 유지했어요. 잦은 압박 수비는 그 리스크 또한 상당하기에 일종의 상한선이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이 팀은 제가 가진 그 상한선의 정도를 비웃기라도 하 듯 뭉개 버렸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라치오의 공격을 봉쇄했어요. 누가 공을 받던 간에 그 주변에는 빨간 색 유니폼이 득실거렸어요. 칸드레바와 안데르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저런 식으로 수적 우위를 가지고 막아버릴 때 ‘인간이라면’ 뚫어낼 재간이 없습니다. 아니던데? 하고 떠오르는 선수는 제외합시다. 갠 사람 아니에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이드체인지인데, 이걸 담당 해 줄 라치오의 중원이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기 어려웠고 전후방 자원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드니 빌리아는 눈에 띄게 버거워했습니다.

 

 

 레버쿠젠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가진 못했기에 어느 팀 하나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게 라치오가 원하는 양상은 아니었어요. 풀백을 전진시킨 효과를 보지 못 한 거니까. 때문에 경기에 대한 준비는 피올리보다 슈미트가 더 잘 해 왔다고 보고 있어요.

 

 

 그 와중에 양 팀에서 눈에 띈 선수가 둘 있었는데, 오나지와 웬델이었습니다.

 

 

 Ⅴ. 눈에 띄던 두 선수

 

 

 앞서 언급했듯이 라치오의 풀백은 상당히 전진한 상태였고 그 뒷공간을 노리는 선수는 벨라라비와 손흥민이었습니다. 평가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벨라라비는 풀백 혼자 어떻게 막아 볼 수준의 드리블 기술을 가진 선수가 아닙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어요.

 

 

 다만 이 친구 혼자 라치오의 위험요소여서는 레버쿠젠의 공격 가짓수가 제한당하고, 손흥민은 전반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다 하프타임과 동시에 교체당합니다. 해설 중 한 분이 ‘손흥민이 브란트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저건 어이없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거에요. 가혹하게 평가하면,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머리수 그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벨라라비의 부담을 줄여 준 건 손흥민이 아니라 웬델이라는, 생소한 브라질 풀백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다 보니 수비 장면에서 아쉬운 점은 존재했으나 나름대로 제 역할은 해 줬고, 공격 측면에서 ‘전반전에 한해서는’ 벨라라비보다 위협적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향후 이름 꽤나 날리게 될 기대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편 라치오에서 눈에 띄던 선수는 ‘오나지’였습니다. 사실 경기 시작 전에는 빌리아를 기대하면서 봤었거든요. 그러나 전개 면에서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던 건 빌리아가 아닌, 작고 땅땅한 이 선수였고 풀백과 연계하여 수비해 내거나 적절히 커버링 하는 장면도 곧잘 보여줬어요. 간결했고, 효과적이었습니다.

 

 

 Ⅵ. 하프 타임 이후 교체와 후반전 운용

 

 

 전반전이 끝나고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메흐메디를 교체했고, 라치오에서는 클로제와 케이타를 교체합니다. 클로제는 부상이 있었던 모양이고, 손흥민에 대한 교체는 수긍이 갈 만한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피올리 감독이 오나지를 빼고 사비치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보기에, 이 교체 판단은 실수였습니다.

 

 

 사비치는 들어오자마자 잔디와 동화했으며 엎치락 뒤치락 하던 경기 주도권이 레버쿠젠에게 넘어갑니다. 라치오의 양 측면은 후반에도 여전히 살아나지 못했기에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오심 논란이 있는 장면도 존재했고요. 그러나 레버쿠젠은 자기 팀의 변수가 되는 선수 하나를 제어하지 못해 패배했습니다.

 

 

 Ⅶ. 조나단 타와 파파도풀로스, 케이타

 

 

 클로제의 부상이 없었으면 케이타가 등장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선수는 요즘 구단에서 입지가 별로 안 좋거든요. 다만 투입 자체로 웬델의 전진을 어느 정도 자제시킬 수 있었어요. 이 친구가 탐욕적이라 비난 받기는 해도 발이 빠르거든요. 결국 결승골을 넣으며 기대치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저는 ‘이 선수의 활약이 굉장했다!’보다는 ‘파파도풀로스가 터져버렸다’ 가 더 정답에 가까운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경기에서 레버쿠젠의 센터백은 조나단 타와 파파도풀로스였어요. 둘 다 굉장히 젊은 선수였고, 조나단 타의 경우는 심지어 이번 시즌에 구단에 이적한 상태였습니다. 제아무리 유망한 선수였더라도 이는 굉장한 불안요소지요.

 

 

 조나단 타 역시 안정적이진 못했어요. 비교적 잘 막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케이타가 들어오자마자 첫 슈팅을 할 수 있던 이유가 이 선수의 과한 전진에서 야기된 거니까요

 

 

 그런데, 저 실수를 범한 선수가 이걸 직접 뛰어와서 막아 냅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아무리 공을 몰고 뛰는 선수라도 케이타는 굉장한 준족이고, 일반적으로 저렇게 튀어나가 있는 센터백이 돌아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거든요. 저 선수가 가진 신체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허나 어찌되었건 간에, 저 선수 역시 안정적이진 못했다는 개인의 평가는 변하지 않았으며 만일 이 선수가 호평 받는다면, 그건 다분히 옆에서 터진 파파도풀로스의 공헌이라 생각합니다.

 

 

 조나단 타의 실수로 안데르손에게 공이 넘어간 게 시발점인 케이타의 유효슈팅과 레노의 선방으로 이어진 장면에서, 파파도풀로스의 위치는 최악의 오답이었어요.

 

 잘은 모르지만, 저 선수는 굉장히 평가가 좋던 유망주였던 걸로 기억을 해요. 아직 젊기도 하고 앞날이 창창한 선수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클리어링과 위치선점 부분에서 다른 의미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연발했으며 케이타의 거의 모든 슈팅이 그의 실수에서 기인했어요.

 

 

 결국 이 이름 긴 젊은 그리스인은 결승골 장면에서도 지대한 실수를 하며 경기를 끝내버립니다. 손흥민 선수는 저 선수에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자기보다 더 나쁜 놈이 나왔으니까요(...)

 

이 골이 76분 즈음에 들어갔기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고, 이후 특기할 만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라치오의 1대0 승리로 1차전이 끝이 납니다.

 

 

 Ⅷ. 다음 경기 예상

 

 

 글쎄요. 이게 참 어려운 게, 뭐가 되었건 이겼으니 경기 결과 자체는 라치오에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았어요. 경기력은 좋았는데 운이 없었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세리에A가 분데스리가에 비해 개막이 느리기에, 프리시즌의 경기력은 리가 팀에 비해 조금 밀릴 수도 있어요. 그러나 최소한 이 시점까지는 폼이 올라와 있었어야 합니다. 레버쿠젠이 잘 대처한 걸 감안하더라도 라치오 선수들의 몸 자체가 무거워 보였어요. 그리고 이 경기에서 클로제와 데 브라이가 부상당했습니다. 2차전에서 클로제의 공백은 어떻게든 넘어가더라도, 데 브라이의 결장은 굉장한 불안요소에요.

 

 

 그렇다고 레버쿠젠이 경기를 뒤집을 거다! 라고 하기엔, 이 팀 역시 아직 확실한 마무리 패턴이 견실히 다져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예상이 어렵습니다. 홈의 이점을 가지며 몰아치더라도 한 골 실점하게 되면 경기가 크게 기울게 되니까요. 기본적으로는 레버쿠젠이 우세한 경기양상을 띌 것이라 보고 최소한 한 골 정도는 따라 갈 것 같으나,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잘 모르겠어요 헤헿

 

 

 보기에 따라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Ⅸ. 요약

 

 

1. 1대0으로 라치오가 승리했으나 경기의 전반적인 준비는 레버쿠젠 쪽이 더 잘된 모습이었다.

2. 아무리 국뽕이라도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을 물빨핧하는 것은 국민우롱이다.

3. 그리스인 솔직히 오늘경기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 하나가 게임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4. 사진 달면서 설명하려고 영상 다운받아서 손수 캡쳐 다 해 놨는데, 올리는 법을 몰라 빼버린 필자의 시무룩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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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ieur Lv.9 / 929p
댓글 1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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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정성이 정말 대단하세요.
그건 그렇고.. 홍민손은 못봐주겠더군요. 기복이 이정도로 심한선수도 별로 없을듯요. 잘할때는 참 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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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지켜봐야겠지만, 전 올 시즌 중에 손흥민이 브란트에게 밀려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하고 있어요.
손흥민 선수의 장점이 저 정도 끼가 보이는 자국 유망주를 벤치에 묵혀두게 할 정도는 아닌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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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빌리아가 별다른 활약상이 없어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역삼각형 꼭지점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했습니다. 빌리아는 플레이메이커 롤을 부여받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말씀하셨다시피 양쪽 풀백을 동시에 올림으로서 센터백들에게 가중된 수비부담을 빌리아가 많이 해소시켰죠. 자연스럽게 공격전개는 오나지와 파롤로의 몫이였구요.

그리고 레버쿠젠의 웬델은 정말 물건이죠. 분데스리가 풀백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 손흥민이나 벨라라비가 부진할때 마치 자신이 윙어인양 측면을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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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피드백 감사합니다.
빌리아 선수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지적이 타당해 보입니다. 제가 간과했던 역할이었고 그러다보니
오나지를 교체할 때 감독이 굳이 빌리아를 남기는 이유에 대해 자문해 보아도 뚜렷한 이유가 나오질 않았었네요. 다시 한 번 복기해봐야겠어요.

웬델의 경우에는 리가 경기를 자주 접하지 않아 익숙치 않은 선수였는데, 오늘 경기에선 또래에 비해 발군의 능력을 보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굉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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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라치오가 중원이 밀렸다고 보진 않는게 점유율이 라치오가 더 높았죠. 기회도 더 많이 가져갔고. 중원은 생략하고 라치오 공격쪽 상황을 보자면 레버쿠젠에서 사이드에서도 압박을 강하게 가져갔는데 그리 좋은 선택같진 않았어요. 빠른 선수들에게 그렇게 적극적으로 가까이 붙는건 그대로 돌파당할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칸드레바가 초반에 여러 번 돌파하면서 측면 파괴시키는 모습도 보여줬죠.
그런데 나중에는 몸으로 박아버리더군요. 안데르송이 어제 부진해 보였던게 드리블을 하면 수비수는 커팅하거나 자리 선점하고 어깨싸움으로 밀어내야 되는데, 그냥 정면으로 들이박으면서 막다 보니까 할 수 있는게 없었죠. 심판이 나름 공정하게 파울은 잘 불었는데, 결정적인 카드는 오히려 자제한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좀 더 카드 받고 거칠게 못 막는 상황이었으면 레버쿠젠은 더 힘들어졌다고 봅니다.
뭐 어제 클로제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하프타임부터 케이타를 빨리 넣은게 결국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보는게, 이렇게 수비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팀 상대로 민첩한 선수들로 두드리다보면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겠죠. 케이타가 골 결정력이 특출난건 아니다보니 몇 번 1:1도 놓치면서 욕도 먹었지만 그렇게 슈팅까지 파고들 수 있었던것 자체가 스피드가 받쳐줬기 때문이거든요. 물론 막상 골 장면에서는 10cm가까이 큰 타한테 몸싸움도 전혀 밀리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라치오가 생각보다 선수들 퀄리티가 괜찮아서 놀랐고, 레버쿠젠은 뭐 늪축구가 다 그렇지만 좀 성향 안 맞는 심판 만나면 경기 망치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이번 경기만으로 평가하면 라치오가 완성도가 더 나은 팀으로 보이고, 원정에서 측면만 잘 파도 2-1이나 3-1 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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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라치오의 베스트 일레븐은 정말 어느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죠. 데 브라이, 필리페 안데르손, 발데 케이타 등 신성 플레이어들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보드진과 팀의 비전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보여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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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피드백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중원싸움의 승패 판단에 점유율은 꽤 적합한 수치입니다. 다만 이게 항상 통용된다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은 부분이, 레버쿠젠 자체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생각을 하질 않았어요. 이게 팀이 항상 가져오던 색체라고 보기엔 제가 접한 경기가 많지 않아 속단할 수 없으나, 적어도 어제 경기에는 해당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었거든요.
작년 라치오 경기를 비교해 보았을 때 어제 사이드 자원 둘은 상당히 부진한 축이었어요. 언급하신 칸드레바의 경우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도리어 안데르손보다 안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나 생각했었는데, 이건 조금 의견차가 있을 것 같네요.
케이타에 대한 평가는 공감합니다. 전 사실 놀랐어요. 제가 저 선수의 기량 최대치를 굉장히 낮게 보고 있어서그런지 골을 못 넣었더라도 신체적 장점을 바탕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혹평은 하지 않았을텐데, 파파의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파 포스트로 질러넣는 마무리가 훌륭했습니다.
저 역시 라치오가 선전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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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뭐 레버쿠젠이 대체로 빠르게 공수전환하고 점유율에 높게 가져갈 생각이 없다곤 해도 리그에서 50%는 나오는 팀이죠. 지난 시즌 51.7%. 반대로 라치오도 그렇게 점유율에 집착하는 팀은 아니에요. 저번 시즌 리그기록이 53.4%네요. 저도 라치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랑 경기할 때 모습에서는 대충 포인트가 윙어에 있는 축구를 한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윙어쪽으로 볼 배급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도 평소보다 라치오 사이드가 부진했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렇게 된 배경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레버쿠젠 수비의 거친 수비와 압박이 있었다고 보고 결과적으로는 유효했는데, 이게 제 입장에는 심판 성향에 따라 경기플랜이 어긋날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들이였기 때문에 과정적으로는 유효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 경기패턴이라면 라치오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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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어디까지나 점유율은 상대적 개념이니까요. 두 팀 다 리가와 세리에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팀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리그에 자신들보다 열세인 팀이 많고 비교적 많은 경기에서 경기 주도권을 쥐게 되었을 것이며, 이게 점유율 통계가 생각보다 높이 나오는 이유가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측면 윙어쪽까지의 볼 배급은 저 역시 괜찮았다고 보고 있으나, 이를 측면 활용의 강세를 보이는 라치오의 자발적이고 유효한 전개로 봐야 할 것인지, 아니면 레버쿠젠이 한쪽 길을 열어놓되 촘촘히 틀어막으며 다른 한 쪽으로의 사이드 체인지를 틀어 막으려 한 것인지에 대해 택일할만한 확신이 제게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이건 이거다!' 라고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더라고요.

아, 그리고 레버쿠젠은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거칠게 틀어막았어요. 그게 심판 성향과 잘 맞아떨어져서 결과적으로 유효했다고 보는 미니君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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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아무래도 한국 내에서 레버쿠젠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더 잘 조성되어있다보니 라치오 경기보다 레버쿠젠 경기를 더 많이 본 사람으로써요...ㅎㅎ
1. 웬델은 이제 뭐 유망주라 할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작년에도 부동의 왼쪽 풀백이었고, 골은 거의 없지만 레버쿠젠의 공격과정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주죠...기량은 뛰어나지만 기복이 있는 벨라라비나 찰하노글루보다 믿을 만한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2. 파파도풀로스의 강점은 미친듯한 저돌성이죠. 파이팅이 넘쳐 무서울 정도...그만큼 잘 풀리는 날은 상쾌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경기가 되지만 삽질하기 시작하면 우울한 경기를 만들어버리죠...작년에 레버쿠젠으로 오면서 어느 정도 안정감도 얻고 있으니 더 나아질 겁니다...아직 젊기도 하고...
3. 레버쿠젠은 굉장히 많이 뛰는 팀입니다(적어도 제 눈에는). 몇 년 전엔가 한국에 와서 FC서울하고 붙은 경기를 직관 했었는데, 그 먼거리를 날아온 팀이 그런 이벤트 경기인데도 와 쟤네 정말 열심히 뛴다 감탄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었죠 ㅎㅎ
4. 손흥민은...개인적으론 걱정 반 희망 반입니다. 폼이 영 올라오지 않는 건 걱정이지만 재작년, 작년 즈음부터 프리시즌에 쏟아붓던 에너지가 점점 시즌 개막 이후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은 기대해볼 만 하다는 거...(프리시즌 날라다니다가 시즌 초반에 퍼지는 건 이제 안 봐도 될 듯...) 다만 이번 시즌도 벨라라비, 찰하노글루 위주의 전술로 운영이 된다면...차라리 이적도 생각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뭐 이건 복잡하군요. 알아서 하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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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오 웬델이 저런 모습을 곧잘 보여주나 보군요.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네요. 생소했었는데 관심 가지고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파파도풀로스는 이번 경기가 너무 뇌리에 깊이 남아버릴 수준이었어서, 제가 앞으로 편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 될 정도였어요. 하긴 매 경기 저런 모습이면 애당초 선발라인업에 못들었겠죠(...)
평소엔 별 관심 없이 봐서 그런가 '아 좀 많이 뛰네?'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었는데 이번 경기 제가 느낀, 특히나 전반전의 기세는 마치 '우리는 90분을 뛰지 않을 것이다' 에 가까웠네요. 평소 리그에서도 저렇게 뛰는 편이라면, 퍼지지 않는 게 대단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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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일반 비엘사 감독 라치오 취소 [8] title: 18-19 홈 호날두그까짓공놀이 16.07.08 507
47 일반 비엘사의 라치오, 첫 보강은 파투? [7]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16.07.08 518
46 일반 라치오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10] title: 13-14 테베즈까를로스테.. 16.02.26 532
45 일반 라치오 vs 베로나 경기에서 7골이 나왔네요 ㄷㄷㄷ [7] title: 유벤투스(1983~1991)Juvenista 16.02.12 565
44 일반 '조커 골' 발데, 라치오 승부수 통했다 [5] 유베건담 15.08.19 566
43 일반 라치오 피오렌티나 결국 못지키고 비기고 졌네요 [2] title: 15-16 어웨이클맑 15.09.18 674
42 일반 라치오, 세비야 원정 후 피렌체와의 홈경기네요 [3] sixic 15.11.30 699
41 일반 유벤투스 소식 아사모아 인터뷰, 라치오 전 [12] title: 15-16 어웨이보아 16.01.19 780
40 일반 라치오, 아르헨발 폭풍 직격타...비엘사 애타게... [7] title: 07-08 어웨이죠빙코  16.07.06 780
39 일반 라치오 0-2 유벤투스 하이라이트 [1]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15.12.05 823
38 일반 오피셜떳네요ㅡㅡ;;; 라치오 감독은 심자기입니다 [4] title: 18-19 홈 호날두그까짓공놀이 16.07.08 832
37 일반 [물감통이 엎질러진 그림과 붉은 색의 타이탄] ... [2] file Monsieur 15.08.27 885
36 일반 문제의 에르나네스 라치오 시절 [21] 코파는마트리 16.02.24 950
35 일반 라치오 감독 나폴리전 대패에 격노 "강제 합숙 ... [7]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15.09.21 958
34 일반 슈퍼컵 유벤투스 2-0 라치오 하이라이트 [9]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15.08.09 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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