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si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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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4일 15시 49분

 

※주의

1. 작성자가 유벤투스 팬이기에 편향적일 수 있으며

2. 분노해서 잠 못 이루는 새벽을 보냈음에도 글에선 애써 덤덤한 척 하는 쿨내 진동.

 

 

시작 전부터 ‘보고 리뷰써야짛ㅎㅎ’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막상 경기를 본 이후 조금 주저하게 됐습니다. 주도적인 예상을 깨고 우디네세가 신승을 거두는 일종의 ‘이변’이 발생했으나, 그 경기 내용의 흐름은 강팀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전형적인 패턴이었기 때문이죠. 특별히 전술적인 흐름을 언급할 게 없는.

메모장 띄워놓고 속기한 걸 폐기처분할까 고민하던 중에 중계 글 반응을 확인하고 나서 써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개인이 본 것과 상당히 다른 의견이 많았어요. 어쩌면 제가 경기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우리에게는 피드백이라는 좋은 매질이 있습니다(?!)

 

조심스러우나, 천천히 의견을 개진해 보겠습니다.

(‘틀렸어 요 놈아’ 하는 심정이 든다면, 조목조목 부드럽게 질겅여주시면 됩니다.)

 

#1. 선발 라인업과 우디네세의 목표

 

유벤투스 우디네세 선발 라인업(150823).png

 

우디네세는 구단의 입지 환경이 인구수가 굉장히 적은 도시에 형성되어 있기에 해마다 선수를 팔아 수입을 충당해야 하는 구단입니다. 이름있는 유수의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구단이고 (산체스, 한다노비치, 베나티아 등) 이에 미치진 못하더라도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 역시 다수 배출했으나(아사모아, 페레이라, 무리엘, 최근의 알랑 등) 필연적으로 매 년 전력약화에 대한 걱정을 피할 수 없는 팀이며, 작년에는 16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명성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획득한 결과 감독 또한 교체 되었습니다.

 

다 년간 리그에서 호재를 이어오던 유벤투스와의 전력 차는 확실했고, 그렇기에 새로 부임한 콜란투오노 감독의 목표와 태도는 뚜렷했어요. 승리의 위험을 무릅쓰기보다 확률 높은 무승부를 노렸고 이를 위해 전체적으로 후방에 자리 잡은 뒤 폭을 좁게 유지하며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하는.

 

우디네세는 등딱지 안에 웅크리며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2. 코망을 선택한 알레그리. 그리고 전반전

 

유벤투스는 4백이 아닌 3백을 선택했으며 ‘코망 선발, 디발라 벤치스타트’라는 의외의 수를 둡니다. 파도인 역시 현재 유벤투스의 주전멤버로 볼 수는 없으나 마르키시오와 케디라의 이탈이 있고, 스투라로에 비해 안정적인 선택의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기에 따로 특기하지 않았습니다.

padoin.jpg

(역시 땜장인. 형만 11명 있어도 될 것 같아요)

 

언뜻 파도인의 레지스타 기용으로 보여 질 수 있으나, 기실 경기 내에서 마르키시오의 역할을 떠맡았던 건 포그바와 보누치였습니다.

 

전반전, 포그바는 기존의 모습보다 전진을 자제하는 반면 보누치는 평소보다 과감히 전진하여 공을 끌어올렸습니다. 페레이라는 비교적 앞 선에서 움직였으며, 파도인은 나머지 두 미드필더 사이의 빈 공간을 메꿔 주는 데 주력하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 나갔어요.

 

보다 전체적인 그림으로는,

 

1. 센터백을 전진시키며 전방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2. 1을 기반으로 만주키치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한 세컨볼 탈취 가능성을 높인다.

3. 추후 언급할 코망의 활용

 

그게 알레그리가 내 놓은 해답이었습니다.

 

비도 내리고 있었을 뿐더러, 확실한 포스트 플레이어를 활용하는 건 웅크린 상대를 공략할 때 ‘멋들어지진 않아도 꽤나 확률 높은 타개책’입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왔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로 전반이 종료됩니다.

 

#3. 하프타임 이후 전술 변경점

 

하프타임 직후 양 팀은 선수 교체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포그바가 보다 전진하기 시작했다는 것. 우디네세 입장에선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은 허용했지만 이는 비교 우위에 선 팀을 상대할 때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어느 정도 목표한 대로 전반을 마쳤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건 유벤투스 쪽이었어요. 그리고 알레그리는 다른 선수를 기용할 지, 투입되어 있는 선수를 신뢰할 지에 기로에서 후자의 판단을 내립니다.

 

#4. 알레그리의 판단에 대한 변호

 

3-5-2 포메이션을 유지한다면 알레그리에게 변화를 꾀할 수 있을 만한 패는 기실 디발라 뿐이었어요. (병가 낸 사원이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변화 선택지는 4백으로의 체제 전환인가, 3백으로 유지하며 디발라의 투입 시기를 가늠할 것인지의 두 가지 정도였습니다.

 

만일 4백으로 전환했다면 디발라와 자자를 동시에 투입하여 4-3-1-2로의 전환을 꾀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변화 자체로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지요.

 

다만 저는, 트레콸 위치에 한 명이 투입된다고 해서 팀 전체적인 공격력의 향상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라면 더더욱.

 

또한 만주키치의 포스트 플레이가 충분히 효과적이었어요. 3백이 자칫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보이기 쉽지만, 공격 작업의 측면 활용 부분에 있어서는 4백보다 우위에 있을뿐더러 양 측면에 위치했던 에브라나 리히슈타이너의 폼이 좋았으니까요.

 

따라서 저는 알레그리가 기존 멤버를 한 번 더 신뢰한 판단이 결과가 따라 오지 않았을 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지 않는 편입니다.

 

#5. 코망은 이 경기에서 부진했는가.

 

coman.jpg

 

개인적으로 저는 저 친구를 장래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괜찮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면 내줘도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나 이와 별개로 오늘은 코망이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보고 있었는데, 개인마다 반응이 상당히 달랐고 이 지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욕심이 글을 쓸 동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저 역시 선발명단에 코망을 보고 적잖이 놀랐으나 경기를 본 이후 이해됐던 부분이, 스스로 결실을 맺진 못했더라도 밀집되어 있는 수비진에 균열을 내는 ‘어그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해줬어요. 만주키치가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근처의 저런 류의 선수가 곁에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능력을 제한받을 환경이 마련되기 십상이고, 꼭 만주키치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숨통을 트게 해 줍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존재했어요. 슈팅상황에서 판단이라던지,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이 모자랐던지에 대한 것들. ‘디발라가 선발이었으면 달랐을 거다’하며 가정하는 부분들이 저런 점이었겠지요.

 

다만 이러한 가정은 디발라가 최소한 현 전술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유벤투스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구현해 냈을 때 성립되는 거죠.

 

디발라를 끌어 오자면 전 이전 경기들과 어제 저 선수의 움직임을 그다지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게, 개인의 능력을 떠나 팀의 전술에서 붕 떠 있는 느낌이 다분히 존재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저는 디발라를 “유벤투스에서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수페르코파에서는 골도 기록했으나, ‘아직까지는’ 그것을 유기적인 움직임의 결실로 볼 수 없다.” 정도로 평가합니다. 말하자면 적응이 필요한 건데,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능력만을 믿고 선발로 집어넣는 건 감독입장에선 도박이니까요.

 

흔히들 빅 앤 스몰 조합을 많이 이야기해요. 허나 이는 단순히 키 큰 선수와 작은 선수의 역할이 정해졌다고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데, 누가 하더라도 선수 개성에 따라 ‘어그로’와 ‘방점’의 역할을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개인이 판단하기에, 어제 유벤투스에 모자랐던 건 ‘방점’의 역할을 해 줄 선수였어요. 포스트 플레이는 방점보다 어그로의 역할에 가까운 플레이니까요. 개 중에 이를 기대해 볼 만한 선수로 모라타 정도를 생각하는데 부상으로 제외됐으니, 1, 2선을 통틀어 이를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지금 구단 가용자원 중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콰드라도와 별개로 ‘테이세이라’와 ‘드락슬러’의 링크가 난다면, 보드진이 저 선수들에게 기회 창출 요소 이외에도 이런 부분이 해결을 기대하는 게 아닐까 해석하는 편이에요.

 

#6. 등딱지를 물다 이빨이 깨져버린.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다행히도 후반전은 짧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벤투스는 전반적인 주도권을 손에 쥐고 어떻게든 골로 이어가려 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디발라는 종종 번뜩였으나 큰 차이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후 이슬라와 요렌테의 투입은 알레그리가 낼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으며,

 

isla.jpg

(하지마 따봉)

 

이 남자는 재앙에 가까웠습니다.(대체 여기선 왜 이렇게 못 하는 걸까요.)

 

우디네세는 유벤투스에게 지속적인 슈팅을 허용했음에도 결정적인 기회는 주지 않는 것에 성공했으며, 측면에서 공이 넘어 간 것을 리히슈타이너가 침투하는 선수를 완벽히 놓치며 실점했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우디네세가 분전했으나 ‘4년 연속 리그 정상에서 군림한 구단이 못 뚫어낼 정도로’ 견고한 팀은 아니었어요. 마무리가 물렀고, 적절한 타이밍에 날아 온 철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팀이 상대적 약팀에게 잡히는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7. 향후 전망

 

포그바가 상당히 부진했는데 저는 이걸 역할과잉과 본인의 볼 호그 성향이 맞물려 빚어진 결과로 보고 있기에 다른 미드필더 자원의 복귀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고, 개 중에서는 페레이라가 분전했습니다. 발전 여부에 따라 케디라보다 우위에 서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비록 경기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추가 영입이 없더라도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군요) 어느 구단이던 주축선수가 다수 나가떨어지면 힘들어지는 게 당연하니까요.

 

초반 강세를 띌 거라 예상되던 구단 상당수가 1라운드에 부진하면서(로마 무승부, 밀란, 유벤투스, 나폴리 패배- 이 중 밀란은 피오렌티나 원정이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각 구단 팬들의 근심이 깊어졌지만 리그 판도는 재미있어 졌습니다.

 

로마와의 다음 경기가 기대되네요.

 

#8. 요약

 

1. 공격은 유벤투스가, 승점은 우디네세가.

2. 이는 창단 이후 첫 홈 구장 개막전 패배(40경기 33승 7무)로, 유벤투스에겐 최악의 시작이자 우디네세에겐 목표 이상의 결과물이었다.

3. (애들이 자꾸 아파요. 믿습니다 마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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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ieur Lv.9 / 929p
댓글 2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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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잘 읽었습니다. 이런 리뷰 너무 좋습니다. 저같은 축알못은 그냥 경기 잘하는거 같은데 왜 안 들어가지?? 이러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리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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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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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쟁점은 역시 3백과 코망의 역할 부분인것 같네요. 반박 위주로 댓글을 달아보겠습니다.

"3백이 자칫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보이기 쉽지만, 공격 작업의 측면 활용 부분에 있어서는 4백보다 우위에 있을뿐더러 양 측면에 위치했던 에브라나 리히슈타이너의 폼이 좋았으니까요."

->3백은 자칫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아니라 그저 수비적인 포메이션입니다.
오늘같이 철저하게 카운터를 노리는 팀을 상대로 센터백을 한명 더 두는것은 그만큼 공격 숫자가 줄어드는 일이기 때문에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득될것이 없습니다. 측면 활용에 있어서도 4백보다 나을 부분이 없어요. 일반적인 4백을 쓰는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하는 이런 원사이드 게임에서는 풀백들도 상대방 윙어들에 대한 수비부담이 적기 때문에 상당히 전진하면서 윙, 혹은 윙포워드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3백이라고 윙백이 특별히 더 많이 올라가는건 아니라는 얘기죠. 그리고 상대 공격수에 대한 수비 빈도도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센터백은 수비 진영에서 놀게 됩니다. 물론 바르잘리랑 키엘리니가 하프라인을 넘어 오버래핑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센터백.. 그저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해주는것 이상의 공격적인 기여도는 거의 없죠.
선발로 3백을 써서 안정적으로 간다는 컨셉 자체는 좋다고 쳐도 (저는 3백이라고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골이 필요한 후반전에까지 3백을 고집한것은 명백한 실책이라고 봅니다. 후반전 교체로 요렌테를 투입해서, 요렌테-만주키치 투톱을 놓죠. 그냥 대놓고 롱볼 하겠다는 거고, 이런 롱볼은 세컨볼이 중요합니다. 공격 숫자가 많아야 세컨볼 싸움에서 유리하다는거죠. 그리고 3명의 센터백은 이런 세컨볼 싸움에서 도움이 전혀 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코망부분입니다.
"스스로 결실을 맺진 못했더라도 밀집되어 있는 수비진에 균열을 내는 ‘어그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해줬어요."

->제생각에 코망은 수비진에 전혀 균열을 내지 못했다고 봅니다. 비유를 하자면 벽에 몸통박치기 하는 느낌. 그러다가 벽에 밀려 뒤로 튕겨나간 느낌이랄까요? 코망 역할은 드리블로 찬스를 만들어주는것이었죠. 근데 효과적인 1:1 장면을 그닥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압박에 밀려 뒤로 밀려나기 쉽상이었죠. 코망이 '어그로'의 역할을 하셨다고 했지만.. 오히려 이 어그로의 역할을 한것도 실상은 만주키치였습니다. 측면과 아래까지 폭넓게 움직이면서 수비를 달고 움직여줬고, 그 빈공간을 페레이라가 침투해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죠. 오히려 코망은 그 빈공간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구요.


코망+디발라 부분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능력만을 믿고 선발로 집어넣는 건 감독입장에선 도박이니까요."

-> 이부분은 감독의 선택이 작용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납득하기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물론 디발라가 영입된지 얼마 안돼서 당장 선발로 기용하는게 부담스러웠을수도 있지만
코망은 원래 공격수를 소화했던 선수도 아니고, 유베에 와서 2시즌동안 넣은 골은 단 1골에 불과하며, 그 1골마저도 패널티박스 밖에서의 중거리 슛에 의한 골이었죠. 경기 보신분들은 공감하겠지만 결정력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수로서의 오프더볼 움직임을 익히고 있는 선수도 아니죠..
그런 선수를 공격수로서 성과를 보여준 선수 대신 선발 기용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큰 도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쓰다보니 댓글 길어졌네요.. 죄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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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장문의 피드백이네요 감사합니다ㅎ

3백은 4백보다 수비적인 포메이션인 게 맞아요. 말씀하신대로 센터백 한 명을 더 두는 것에서 기인되는 것인데, 저는 어제 보누치의 역할을
일반적인 센터백에 비해 특질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걸 셋 중에 한 명이 올라오는 위험부담과 둘 중에 하나가 올라오는 부분의 차이로
이해하고 있고요. 아마 4백 중에 한 명이었다면 어제만큼 전진하진 못했을거라 생각해요. 그랬으면 풀백 한 쪽의 전진이 자제 될 수 밖에 없고,
비단 보누치만 전진한 게 아니라 키엘리니와 바르잘리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했었거든요.

4백과 3백에서 풀백의 전진은 리스크 감수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어요. 아무리 원사이드한 경기더라도 뒷 공간을 훤히 비워놓을 순 없고, 후반에 투입된 자파타의 경우는
디나탈레에 비해 위협적이었으니까요. 바꿔말해, 개인은 3백을 4백에 비해 양 풀백이 보다 마음편히 전진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보고 있어요.

롱볼에 대한 부분은 동의합니다. 페레이라와 요렌테를 교체하기보다, 그 시점에서는 센터백 하나를 빼는 게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미 한 골을 실점한 상황에서
최우선은 안정적인 운영보다 득점이니까.

코망에 대한 부분은 어쩌면, 제가 저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평가가 갈리는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세매에서 Koel2님께 받았던 피드백처럼 3-5-2에서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는 기량 자체가 상당히 모자른 게 사실이니까요.

어그로 역할을 해 줬다는 건, 육안으로 저 선수에게 위협적인 위치에서 가해진 피반칙 횟수로 판단한 부분이었어요. 주도적으로 뭘 이행해 내기에는
굉장히 한정적인 역할밖에 해 줄 수 없는 반쪽자리 선수지만 기회 창출에 기여했음을 감안한 평가에 가까운.

오프더볼 역량이 좋고 득점력을 가진 선수였다면 애당초 코망 선발에 대한 의문부호도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저 선수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을 기준으로 활약을 판단하는지, 해줘야 했을 부분으로 활약을 판단하는지의 차이인데 전 전자에 가까운 입장이지요.
절대 완벽하진 못했으나, 혼자 비난 여론을 감수할 정도였나 하면 그건 아니다 정도의.

덧붙여 저는 알레그리가 선수기용에 자못 보수적인 측면이 있지 않나 싶거든요. 선발로 나올법한 자원인데도 디발라를 활용하지 않는 걸 보아
선수 개별적인 역량보다 훈련에서 본인이 원하는 움직임을 얼마만큼 소화하는지의 여부로 판단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렇다면 막상 코망을 빼고 가용할 수 있는한 공격수는 요렌테, 자자와 디발라 뿐이고 뒤에 두 명을 이적생의 전술 적응기간으로 감안해서 선발에서 제한다면,
만주키치가 저러한 역할을 하는 와중에서 그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에 요렌테보다는 적합하다 판단한 게 아닐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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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키엘리니와 바르잘리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게 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문제겠죠.
센터백인 바르잘리가 올라와있을 바엔 차라리 그 위치에서 더 잘 뛸수있는 스투라로를 넣는게 낫다는 의견이구요.
마찬가지로 양윙백이 마음껏 올라가는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윙백이 한명만 올라가더라도 더 공격적인 미드필더가 있는게 낫다는거죠. 그리고 골을 넣으려면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죠. 유베의 경우 3백에 익숙하기 때문에 4백을 쓰는게 불안해보일수는 있지만, 4백을 주로 쓰는 팀들은 4백 쓴다고 특별히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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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어 이게 막상 글을 쓰고 보니 제가 3백 신봉자가 된 것 같은데, 전 사실 4백 전술을 더 선호합니다.
선발라인업 보고 나서 '아니 3백이야?!' 하면서 낙담에 빠져있었어요.
다만 어제 경기에서는 만주키치의 포스트 플레이가 주효했다고 보기 때문에 알레그리가 공격적인 미드필더의 투입보다

사이드를 살리는 게 옳다고 판단을 내린 게 아닐까 하는, 하는 일종의 변호를 하다보니 의도가 잘못 전달되어진 것 같네요.
키엘리니, 바르잘리의 전진 역시 미드필더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를 띈 것으로 보기보다, 보다 전진한 위치에서부터 공을 끊어내고 바로 공을 이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공격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굉장히 제한적인 경우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키엘리니가 뛰어올라가서 크로스를 올리는 등의 행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습니다.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또한, 실점 상황 이후엔 페레이라와 요렌테를 교체하기보단 센터백 하나를 빼 주는 게 나았을거라고 생각하며, 이 판단의 기반은 골을 넣으려면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PRANA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안정적인 운용보다 전방에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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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먼저 예를 유벤투스로만 들어서 그렇긴 한데 '3백은 수비적이기만 하다 공격적으로는 활용도가 낮다'라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길래 설명하기 편한 예시를 들었던 거구요. 뭐 어제는 잘 안되었는지 몰라도 잘나가던 시절 유베나 하인케스 시절 뮌헨에서의 단테보아텡 라인과 람의 활용을 거시적으로는 3-4백을 넘나들었다고 해석하는 칼럼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챔스 우승했죠.(물론 로베리가 방점을 찍었지만)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지금 유베에서 3백을 '꺼내들어서는 안될 무딘칼'로만 보실 필요가 없다는 논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안정감 부분도 결국 스쿼드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전문 측면 공격자원이 얼마나 있고 또 얼마나 퀄리티가 있냐를 보는데 유베 측면 공격자원은 뎁스도 그렇고 퀄리티도 저는 그닥이라고 봤거든요 ㅠㅠ 그래서 다르미안이나 산드루 영입을 엄청 밀었어요.. 특히 지난 시즌 알레그리가 측면분산보다는 중앙집중형 4백위주로 꾸려갔던 만큼 측면 공격을 더할 영입을 측면 수비수에서 찾으면 더 쉽게 플러스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구요. 말씀하신 내용은 일리가 있고 어떤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만 3백을 너무 한계가 명확한 구식이라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쉴드 좀 치고자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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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제가 글쓴이도 아니고 경기를 못봐서 다른 부분은 말씀 나누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한가지는 이야기 나눌 수 있겠네요

'3백이 4백보다 무조건 수비적이다'라고 하시는 부분인데요.
과거의 전통적인 3백이라면 맞는 명제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죠 사실상 숫자놀음이라고 봅니다
콘테 초창기(시메오네가 콘테 물고빨던 시절ㅋㅋ) 교체 없이 필드 위에 선수들로만 3백-4백 넘나들던 시절 생각해봐도 충분히 달리 생각하실 수 있다고 보는데요. 윙백이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보구요. 최후방 3백이 각각 좌측 우측 그리고 중앙 수비를 보고 윙백은 미들진과 함께 전진하는 식이라 보시면 공격 가담하는 인원은 백4일때보다 더 많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심지어 유베는 구현하기도 했죠. 키엘리니 같은 경우 전진해서 크로스 올리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연출 되었던 적도 있지요.. 그럴때 후방에 배치된 레지스타 또는 수비형미드필더가 수비에 힘을 보탤 수 있구요. 이래서 현대축구에서 3백이라 어떻다 라고 말하는게 사실상 숫자놀음에 불과한 논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근들어 센터백 출신 측면 수비수 또는 측면수비수 출신 센터백이 자주 보이는 것도 이런 현대축구 트렌드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보구요.

코망이나 이런 다른 부분은 제가 경기를 못봐서 말씀 못나누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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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쓰고보니 생각나는게 지난시즌 팀내 활동량 탑3가 다 빠져서 말씀드린 유기적인 3백 전술은 무리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ㅋㅋ
경기 엄청 답답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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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순간적으로 공격 가담하는 인원이 많을순 있지만, 그 공격 가담 인원의 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쪽수가 중요한게 아니라요. 윙백을 미드필더로 분류하긴 하지만, 그 위치에 기용되는 선수들은 수비수인 경우가 많죠. 리히슈타이너, 에브라도 굳이 분류하자면 수비수라고 봐야 하구요. 센터백들이 열심히 공격 가담해도 미드필더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긴 힘들고, 실제로 콘테 시절 유베를 비판할때 제가 많이 썼던말이 "수비수들로 공격을 하려고 하니 공격이 너무 단순해진다."였었기도 했었네요.
그리고 포메이션이란게 숫자놀음인건 맞는 말씀이지만, 3백과 4백은 시스템 자체가 좀 다르달까요.. 3백과 4백의 차이는 그래도 확실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에 상당히 공격적인 3백을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보이기도 했었죠. 그 전술은 오히려 아주 극단적인 공격 전형이라고 봐야겠죠. 흥미로운 전략이긴 하지만 효과적인지는.. 의문부호가 많은 전술인데
그것과 비교하면 유베의 3백은 전통적인 3백에 더 가깝다고 봐야죠.
현대축구에서 3백이 쇠퇴한 이유가 공격수의 패러다임이 투톱에서 원톱으로 바뀌면서 미드필더가 늘어났던거라고 보는데, 그만큼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3백은 그 미드필더를 빼고 수비수를 늘린거라 공수에서 아쉬운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보고
3백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안정성'일텐데, 3백이 정말 안정적인 전술인지 의심이 많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부분 차치하더라도 수비적인 부분만 봐도 수비수 숫자 늘리는것보다 미드필더 숫자 늘리는게 수비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한술 더 떠서 수비수를 빼고 미드필더를 넣은 극단적인 3백을 실험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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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네 뭐 어제 스쿼드나 감상평들 읽으니 지금 가용자원으로는 문제점 투성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보고 감탄했던 3백은 굉장히 좁게 촘촘하게 서서 볼 점유도 공격빈도에 비해 높고 안정성 만큼은 와따다 라고 생각했던 전술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되게 공격이 단조로워졌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때부턴 유베도 많이 읽히고 선수단 변화도 적어져서 팀워크의 상승을 상대방에게 축척된 데이터가 앞지르면서 일어난 결과가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아무튼 마냥 3백을 수비적이기만 하다 라는 의견에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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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제가 댓글을 길게 달다보니 너무 3백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빠진 경향이 있는것 같네요ㅋㅋ
확실히 지금 팀 상황과 어제 라인업을 고려해보면 3백을 쓴게 이상한건 아니었죠. 단지 후반전의 선택은 좀 아쉽다 정도..
아무튼 오랜만에 댓글 길게 달면서 재밌었고 제가 너무 제 주장만 한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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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저도 오랜만에 당사와서 길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재미있았습니다ㅋㅋ 뭐가됐건 결과가 중요하죠 저는 경기를 못봐서 한정적으로 의견 나눌 수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ㅠㅠ
어쩌면 안보길 잘한 것일지도 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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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팬입니다. 경기 못봤는데도 대충 그려지네요 ㅋㅋ
워낙 기록적이고 충격적인 경기라 그런지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크군요ㅋㅋ 빨리 병가 사원들 복귀하길..
그리고 부디 비노보의 저주가 올해엔 없길...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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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어머 이렇게 황송할데가..
그러나 당장 제가 경기를 본 다른 분들과 의견이 갈리는 지점이 많기 때문에 결국 한 축알못의 외침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셔야 해요ㅠㅠ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지마 친구들...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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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일단 잘 읽히는 글 써주시는 분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고 해서.. 일단 무슈님 글은 닥추ㅋㅋ
내용은 뭐 어차피 각자가 팬의 입장에서 느끼는 건데 다를 수 있죠ㅋㅋ 그런 대화 나누는 게 축덕들의 낙 아니겠습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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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감사합니다^^

혹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분데스 매니아에 '귀뚜라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분이 계세요.
개인적으로 그 분 글을 자주 접해서 참고도 곧잘 하는 편인데, 글을 굉장히 간결하게 쓰셔서 항상 재밌게 보곤 합니다.
전 그 분의 글을 좋아해요ㅎ

혹 기회되신다면 언제 한 번 닉네임으로 찾아 읽어 보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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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오 추천 감사합니다 시간나면 꼭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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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좋은 분석글이네요

1. 비록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접근 방식 자체와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3백이지만 키엘리니, 바르찰리가 기존 3백보다 적극적으로 중원싸움에 가담하며 전개 과정에서 문제가 보이지는 않았죠. 어떻게보면 중원싸움에도 가담할 수 있는 센터백 클래스를 사용해 공격력을 약간 포기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하나 '결정적'이지는 않고, 제가 여전히 팀 퀄리티를 위해 트레콸 영입을 주장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리그에서는 더 이상 영입이 없더라도 사실 그리 걱정되지는 않아요.

2. 파도인이 위치상으로는 레지스타의 역할을 맡았지만 빌드업에서 기존 레지스타 선수들의 롤을 그대로 가져가지는 않았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언급하신대로 최후방에서는 보누치, 그보다 앞선에서는 포그바가 빌드업의 축이었고, 파도인은 오프더볼의 무브로 상대팀 선수를 달고 빌드업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봤네요. 특히 전반전에는. 그리고 지공과 수비국면에서는 선수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당연히 예정된' 포그바의 전진으로 생긴 공간에서 포백 보호를 위한 저지선을 만드는 역할을 맡은 듯 하구요. 이건 기존의 레지스타와 마찬가지 롤.

3. 2의 선택이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포그바의 부진이 단순히 컨디션의 문제라기 보다는, 역할과잉에 가깝다고 보였네요. 후방에서 패스로 빌드업까지 분담하니까 오히려 중원에서 파괴력이 저하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게, 모든 상황에 전개에 관여해야 한다면 포그바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제한당하는 거니까요. 이게 전술의 문제인지, 아니면 10번을 단 포그바의 지나친 의욕과 부담감인지 사실은 잘 분간이 되진 않네요. 아무튼 기존 포그바의 기대치를 생각하면 가장 그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워스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상대적으로.

4. 코망에 관해서 고백하건데 제가 전반전부터 가장 극렬히 깐 1인입니다. 사실 디발라 선발을 주장하던 입장에서 눈에 색안경이 끼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네요. 대표적으로 수비 4명 사이로 돌진하던 장면에서 저는 확률낮은 선택하는 판단력의 부재에 초점을 맞췄지, 그게 결국 페레이라의 슈팅으로 이어진건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사실 다시 보기 전까지는 태클으로 루즈볼이 된 줄 알았는데, 쓰러지면서 공간에 패스를 한 거더군요(사실 패스라기보단 몰고 들어가려는 터치였다고 보긴 하지만). 코망이 이전까지 모습과는 달리 몸싸움에서 픽픽 쓰러지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특히 후반에는 이게 내가 알던 코망이 맞나 싶은 장면도 몇개 봤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실 디발라 대신 코망을 기용한게 가장 큰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몇 개 말할텐데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어서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5-1
코망은 득점력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말로는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이라고 해도 될까요. 말씀하신 '방점' 이라는게 결국 '득점'의 다른 말이라고 보는데요. 트레콸도 없는 투톱 체제에서 득점력을 증명하지 못한 선수를 쓰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초중반 중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톱을 받쳐줬던건 제가 트레콸 자리에서 득점력만 좀 향상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득점력이 부족한 페레이라. 결국 '방점' 역할을 '높은 확률로' 기대할 수 있었던건 포스트 플레이로 역할이 분담된 만주키치, 그리고 포그바. 그리고 포그바는 간만에 참 못했죠. 초반에 키퍼와 1대1 찬스로 끌고갈 상황을 허무하게 날려버린게 톱으로 아쉬운 코망 기용의 위험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5-2
그렇다면 어그로 역할에서 코망이 디발라보다 뛰어난가?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선수 급이 달라요. 세리에 베스트11급과 유망주의 비교입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톱의 자리에서' 아직은 코망이 유일하게 디발라보다 나은점이 순속으로 크로스각을 만드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라인 내리고 자리잡고 수비하는 팀에 크로스가 그렇게 효율적인 공격수단이었을까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페널티박스 진입 인원이 적은 352에서 투톱 중 하나가 크로스를 날리는게. 30분 뛴 디발라가 상대팀 2,3명 몰고다니고 제쳐내던 장면 몇 번이나 만든거 생각하면, 어그로 역할으로서의 크랙 능력 자체가 코망보다 디발라가 위입니다. 디발라는 거기에 득점력,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도 위죠.

5-3
코망이 더 전술에 맞는다는 부분은 솔직히 잘 판단이 안되네요. 개인적으로는 프리시즌부터 팀에서 뛰는거 보면서 이전 세콘다푼타 롤이던 테베즈와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가져갈 능력이 있는 선수가 디발라라고 봤거든요. 개인적으로 테베즈가 몸싸움, 슈팅은 확실히 좋지만 디발라가 드리블만 보면 비벼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너무 빠심이 섞여가는가 싶네요. 올해 링크난 선수들 스카우팅하고 줄기차게 빨고 있는게 디발라, 드락슬러라...ㅋㅋ;;

5-4
경기 외적인 부분이 코망 선발에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최근 뮌헨과 링크가 뜨는 코망에게 팀내에서의 입지를 확신시키기 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 알레그리가 디발라나 코망이나 성장해야 된다고 했지만 객관적으로 둘을 동급에 놓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리그 베스트급 검증된 선수와 아직은 유망주. 유망주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며 팀도 승리로 이끈다면 최상의 선택이겠지만, 졌죠. 결과론적이지만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6. 머리가 좀 식으니까 어제보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되네요. 알레그리의 선택이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결과가 아닌 퍼포먼스는 뽑았다고 봅니다. 코망 기용이 아직도 별로긴 하지만,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선택도 아니었구요. 그래도 결과가 아쉬워서 쓴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앞으로는 분명 잘 될거라 봅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고 좋은 분석글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첨언 1
근데 페레이라 요렌테 교체는 최악. 어떻게든 점수가 나지 않을까 or 내야만 한다는 패닉성 교체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첨언 2
이슬라는 쓰레기에요. 정말 쓰레깁니다. 개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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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거의 글 하나 수준의 피드백 ㄷㄷ해...

파도인이 멀티성이 뛰어난 자원이라 평가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에 포그바가 안고 가야할 부담이 상당부분 증가한
것도 맞고, 한편으론 맑과 케디라가 누워있는 상황에 특별한 선택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결국 포그바는 터져버렸습니다(...)

저 역시 디발라가 선발을 기대했는데 왠 코망이 들어있어서 조금 짜증이 났었습니다. 뭐랄까요.
'난 널 보려고 이걸 기다렸던 게 아니야'에 가까운. 다만 그 와중에 어느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 주지 않았던가하고 긍정하는 편이에요.

코망의 득점은 사실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글 쓰고 나서 묘하게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게 뭘까 했더니, 제가 코망의 변호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기인한 거였어요.

밝혔다시피 전 기본적으로 안티 코망입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잘 해 줬기에 이를 기반으로 알레그리의 기용 의도를 예측해본 것에 불과한 것으로 말씀하신대로 디발라에 비할 재능은 아니에요.

딱 하나 생각이 달라지는 지점이 5-4에 있는데, 그나마도 어떤 근거보다는 설마 저런 의도였을까 하면서 애써 부정하는 정도라서.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승리를 확신했기에 기용했을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이네요.

대부분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무엇보다 첨언2가 와닿네요. 넷 상의 글로 옮기지 못했을 뿐, 이슬라 가족 욕 빼곤 다한듯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기 말미엔 전 재가 축구선수임을 부정했습니다. 그럴리가 없어요. 노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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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ㅋㅋ 저는 사실 반대로 후반전 코망 보고, 경기 후 피드백들 보다보니 오히려 코망한테 살짝 기대치가 올라갔네요. 코망 작년에 본 모습들은 포텐셜 면에서나 폼 면에서나 결코 최상급 유망주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볼호그에 턴오버 머신급이었던지라. 후반기에 한 경기 대단히 잘했다고 하는데 기억에 없는 걸 보니 못본 경기인가 싶고....

이번 시즌 미드진의 상수를 맑-포그바, 테베즈 대체자를 디발라, 플랜A를 4312라고 확신했던 입장에서 프리시즌 부상, 라인업, 포메이션까지 여러모로 그리 즐거운 경기는 아니었네요. 2R 로마전이 기대되면서도 걱정도 됩니다ㅋㅋㅠ 제발 이슬라는 좀 방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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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어제 경기는 미들진이 제대로 구성이 될수 없는 상황인데다 상대팀이 대표적 352팀인 우디네제였기 때문에 우리도 352를 선택해서 나간건데요. 미들진 구성이 안되었고 상당수의 선수가 바뀐데다가 개막전인 상황에서 상대가 우디네제라면 최선의 라인업을 내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코망이 팔릴까봐 혹은 코망의 이슈로 어이없이 코망을 선발로 내는 패착을 했다고 보고요. 코망은 그래도 아주 잘해준 편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결정력이 아주 안좋은 날이었는데요. 디발라가 나왔다면 보다 골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라지오 전에서도 후반 코망 대신 들어와서 클래스가 다름을 보여준바 있고요.
후반에도 실점 상황과 이전 골이 나지 못하던 상황에서 352를 끝까지 고집한 부분과 상대에 균열을 만들던 페레이라와 리히를 뺐던 부분에서 또 미스터 알은 실수를 했죠.
어제 경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했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자만과 안정성 중심으로만 경기에 임한 알레그리의 실패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코망보단 자자를 처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20m이라면 코망은 팔아도 될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글과 댓글들 스크롤 압박 지데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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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근래 코망의 이슈를 선발기용의 이유로 보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전 그래도 시즌 첫 경기를 잡고 가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때 그 이유가 컨디션이건, 전술 적응의 문제던 간에 당일 알레그리가 디발라보단 코망의 선발기용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니겠느냐 하고 보는 입장이에요. 

 

품고 있는 재능까진 확신할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기량은 코망이 디발라에 비빌 건덕지가 없어요.

다만 아직까지는, 유벤투스에서 디발라가 개인의 번뜩임은 보여줬으나 팀 전술 내에서 유기적으로 녹아드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기에 코망의 선발을 이해하고 있는 정도. 저 역시 후반전에 페레이라와 요렌테의 교체는 실책성이 짙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글에서 열심히 코망을 변호했는데 만일 코망이 환가가 가능하다면 저 또한 15~20m 정도의 제의가 들어와도 보내주는 것에 미련이 없을 것 같아요.

 

애당초 저 금액이 적지 않을 뿐더러, 유망주는 언제까지나 유망주니까요.

 

그러게요. 작성자 본인이야 무언가에 홀린 듯이 뽕맞은 느낌으로 쓰다보니 길어진건데, 다른 분들이 워낙 피드백을 성실히 달아주셔서 재미있게 의견교류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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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일반 [오피셜] 우디네세, 로마전 시간 나옴. [4] title: 18-19 앤섬 자켓간지붐송 15.07.30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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