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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工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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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적
제일 큰 문제가 사실 성적입니다. 어차피 축구는 골넣으면 이기는 경기이고 결국 승점 많이 쌓아야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문제가 있는 팀이라도 이기고 있거나 우승하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져서 문제지. 원래 그런겁니다.
축구란게 원래 그런건데(아니, 모든 스포츠가 그럴지도요) 우리팀 성적보면 리그에서는 벌써부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챔스권을 먼저 목표로 해야하는 수준입니다. 부폰옹이 '우승 생각하지도 말아야'라고 일갈하기도 했었죠.
우리팀은 전통의 명문팀일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리그 3연속 우승에 그 때 무패우승, 최다승점 기록도 세웠던 팀입니다. 작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챔스 결승에도 올라간 팀이었구요.
결승전 경기력을 봐도, 페널티킥 오심만 아니었으면 이겼을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물론 축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오심탓하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그런 팀의 감독이 성적이 이모양이면, 게다가 보드진이 리빌딩도 나름 나쁘지 않게 해놨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이러면 비판받는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2. 선수기용
선수기용을 상식적으로 하든가, 그렇게 해서 정말 선수들이 못했다고 하면 감독이 욕을 먹진 않았을겁니다.
그냥 스쿼드가 약한것이거나 선수들이 못한것이 되니까.
근데 선수기용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게 시즌초부터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력도 결과도 안좋았죠.
물론 팬들은 감독이 아닙니다.
락커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컨디션이 안좋은지 그런건 모르죠. 그래도 유베에 관심있는 팬이라면 세부적인 내용은 몰라도 경기에 나오면 누가 잘하는지는 다 구분이 됩니다.
특이한 기용으로 이기거나 최소한 경기력이라도 좋으면 누가 뭐라합니까. 경기력도 안좋고 성적도 안좋으니까 그런거죠.
3. 리빌딩 실패와 밀란시절
주축 공격수 나가고(다행히 수비진은 그대로지요) 새로운 공격진 영입한 이후로 전혀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격수가 없는것도 아니고 비싸게 산 디발라가 있는데도 일부러 안쓰고 자자나 만주키치를 중용한다는겁니다.
근데 그렇게 중용해서 잘 되냐? 잘되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잘 안된다는 겁니다.
그냥 한마디로 말해서 테베즈와 피를로, 비달같은 중심선수 나가니까 전혀 공격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겁니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밀란시절이랑 똑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문제가 아무래도 선수들보다는 알레그리의 책임이 더 큰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밀란과는 달리 수비는 지금 거의 문제가 없는 수준이죠.
하지만 선수들 구성이 전혀 안바뀌었고 무패우승 시절 멤버 그대로, 다들 베테랑들입니다.
이 정도 수비진이면 감독은 아무것도 안해도 잘 굴러갈만한 수준이고, 실제로도 잘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공격인데 이게 전혀 틀이 안잡히고 있죠)
4. 희망
에르나네스나 파도인 레지스타 기용은 욕 많이 먹고 대실패였고, 자자/만주키치 선발도 결과가 안좋았습니다.
교체타이밍도 계속 늦었구요.
알레그리가 이미 문제를 많이 드러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케디라, 마르키시오가 복귀한지 얼마 안됐고 미들진에 구멍난거 막힌것도 얼마 안됐습니다.
인테르전 무승부로 욕먹었지만 기세탄 인테르 상대로 무승부면 잘했던걸지도 모르고, 그렇게 욕먹은 자자기용이 오히려 인테르를 막는데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죠. 최근 2연무는 경기력보단 자자/만주키치가 골을 놓쳐버린게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몇경기는 더 봐줄 수 있다고 봅니다. 몇경기만 더 보면 잘했는데도 운이 나빠서였는지 아니면 정말 문제가 있었는지 확실히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Profil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850/099/002/2099850.jpg?20131219163219)
1번 성적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의견을 첨가하자면, 저번 시즌 너무 예상했던 것보다 바짝 올라온 것이, 결과적으로는 불안한 현재 팀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은데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해요.
나름 밀란 시절부터 알레그리 좋은 감독이고 팀이 개판이라 능력을 못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유베에서 성공을 거머쥐면서 역시나 했던 마음이...
콘테도 같은 아픔을 겪었지만 아마 구단의 경제적인 여건이 과거 시절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누가와도 공격자원 가뭄으로 인한 골머리를 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발라는 알레그리말대로 아직 덜 여문 선수고, 자자나 만주키치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선수의 기량이 팀의 전술과 상이한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이적료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에요.
40 주고 산 공격수 4번째 옵션으로 둘거였으면 애초에 사달라고 하지를 말던가 왜 사놓고 기용을 안하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 저는 알레그리 경질을 하자는 쪽으로 기울어있지만 現 시장에 매물이었던 클롭이 나가고(*물론 클롭이 윙어들을 위주 전술을 지향하는 감독이라 그닥이라보지만) 세리에라는 리그에 맞으며 유벤투스라는 클럽의 급에 맞는 감독이라고는 안첼로티, 발전 가능성이 있는 몬텔라 빼고는 못 찾겠다는겁니다. [안첼로티는 EPL쪽 의사가 있는것 같아...확신하기도 힘들죠]
자 그럼 몬텔라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우선 몬텔라는 세리에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감독이기 때문에 시니사처럼 기존에 있던 팀보다 빅클럽에 오면 잘 해줄거라는 확신을 주기 힘듭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피렌체랑 다투고 파업함으로서 그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피렌체에게 10m 정도에 보상액을 지불해야하고 이는 우리가 다음 시장에 영입해야만 하는 자원을 5~10m 차이로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리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운영하던 콘테가 그립네요;;<물론 그 시절로 가면 챔스 때문에 현기증이 나겠지만...^^>
글쎄요. 인내심문제보단 그만큼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해서들 그런거죠;;;;;
반등의 기미가 없는 상황 속에서 챔스권에 못든다라...
몇년만에 만든 흑자인데 당장 챔스 못나가면 재정적으로 피해가 너무나도 큽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플메의 부족을 위해 쓸돈이 줄어드는거죠.. 그러면 또 기적의 삼단논법 아니 이번엔 마로타 인터뷰 보니까 10단 논법일까요.. 제2의 에르나네스가 영입될 수 도 있습니다 ㅠㅠ
무엇보다 챔스 못나가면 그 수준의 선수 영입도 힙들어지고요. 자칫하다간 20단 논법이 펼쳐질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장 겨울에 플메를 영입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때까지 순위가 지금하고 별 차이 없다면 즉 챔스권까지 반등의 기미가 거의 안보인다면 내후년 챔스 진출을 노려야 되는 상황에서 현 보드진 성격상 겨울에 크게 지르기 힘든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면 또 다시 삼단논법 이후 애매한 선수영입과 알감독의 투박한 전술의 콜라보로 챔스 진출 어려워질 수도 있는거고요.
저 역시 예전에 콩테 경질에 대한 얘기가 만연했을때도 상호해지 당일까지도 무조건 지켜봐줘야 하다는 입장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필요한거는 챔스권 왔다갔다하면서 두세 시즌에 한번정도 챔스서 괜찮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는 16강 또는 최대 8강이라도 매시즌 꾸준히 챔스 진출하는 거고요. 그게 재정적으로도 선수 영입측면에서도 클럽위상에서도 훨씬 도움이 되는 거니까요.
당장 리버풀을 보더라도 이스탄불에서 우승이후로 챔스진출이 잦아들자 선수 수급과 구단주지원 이외의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었죠. 그것이 곧 클럽 위상의 하락으로 이어졌고 우리가 작년 챔스 준우승 했다? 그런거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장 내년 챔스 못나가면 제대로된 선수도 영입 못할걸요?? 그런것보다는 파리나 아스날처럼 거의 매시즌 챔스 진출하면서 16강 또는 8강에 그치더라도 선수 수급과 재정적 여유분 확보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되죠.
실제로 작년하고 바뀐게 테베즈 하나인데(비달은 폼 왔다갔다하다 후반에나 회복세 였는데 챔결에서 ㅠ 그리고 피를로도 폼이 극하락 했었죠.) 지금 같은 모습이라... 그말은 당장 테베즈급 선수가 오지 않는다면 해결이 안된다는 거고 테베즈 겨울에 임대 오지 않는 이상 다른 감독 구하는게 더 쉬운것도 사실이죠;;
어제 쓰신 글도 그렇고 다른 팬 분들을 단순히 인내심 부족으로 몰아가기엔 현재 상황이 그만큼 안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챔스권 못들고 16강 이상 가는 것보다 설사 16강 광탈하더라도 리그에서 챔스권 드는게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콩테가 지금 기반을 만드는데 매우 큰 공헌을 했던 거고요.
무엇보다 당장 안첼로티가 오더라도 알감독보다 훨씬 잘해 줄거 같고 설사 몬텔라가 온다하더라도 지금 알감독하고 비등비등하거나 선수 기용에 더 유연할 수도 있겠네요.
결론은 지금 여러 불평들을 인내심 부족 하나로 치부하기엔 충분한 현상황에 문제가 있습니다.(물론 좀 심하다 싶은 반응들도 있긴하지만요;;). 그리고 말하신 것처럼 우리가 레알 바르샤처럼 챔스 우승 노리는것도 아니고 향후 몇년간은 아스날 처럼만 해줘도 충분합니다. 근데 그걸 못하다는게 감독 교체설이 나올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인거고요.
알베스가 포그바 허리 껴안고 당겼는데 오심이 아니라니요. 물론 심판도 실수할 수 있으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정도는 될 수 있지만 오심은 오심이죠.
경기력이 그대로 골에 나타났다고요? 글쎄요. 마지막 한골은 어차피 결승전이라 먹혀도 상관없다고 죄다 공격하다가 먹힌거 아닌가요? 결승전이라 어차피 그대로 가면 끝난 경기인데 3:1로 질 수는 없지 하면서 그냥 공 돌리고 있어야 되나요?
3:1이지만 마지막골은 절대 경기력 차이로 먹혔다고 볼 수가 없어요. 역전골도 페널티킥 오심 이후에 역습당해서 먹힌거고요.
솔직히 Turin님이 유벤투스 팬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포그바의 그 장면도 여러번 돌려봤습니다만 심판 재량에 따라 페널티를 줄 수도 안줄 수도 있는 장면일 뿐이지 명백한 오심이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실제로 경기 후에도 포그바를 비롯한 몇몇 유베 선수들만 그 장면에 불만을 표했을 뿐이지 별다른 논란이나 이슈 없이 넘어갔구요.
마지막 실점은 극단적인 공격 상황에서 역습으로 실점한거라 저 역시 많이 아쉽습니다만, 저는 그 상황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력을 두고 말한겁니다. 기억하시겠지만 부폰이 아니었으면 전반에 승부가 갈릴뻔한 경기였는데요. 반면 우리는 골장면이나 페레이라의 슈팅 정도 외에는 골에 근접한 공격을 한 적이 거의 없구요. 그냥 경기 보면서도 '경기력에서 아직 차이가 꽤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내내 들어서, 모라타가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도 별로 기쁜 생각이 안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뭐 이건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구요..
예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댓글 단 적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비달이 유베에서 챔스 결승 무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챔스 우승을 위해' 뮌헨으로 갔다고 밝힌 점, 피를로가 이번이 마지막 챔스 결승임을 직감했다고 말한 점 등등 역시 결승전에서의 경기력 차이와 패배에서 기인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뭐 우리가 지난 시즌에 레알을 꺾긴 했습니다만 아직 레바뮌보단 낮은 평가를 받는게 현실이니까요..
전 쉬어가는 시즌이라 생각하고 챔스권에만 들면 만족합니다. 방출한 선수들도 많고 영입한 선수들도 많았는데, 시즌 초기에 부상까지 겹쳐버려서, 안그래도 스쿼드 갈아 엎었는데 부상때문에 조직력 맞추기도 어려웠고, 챔스에서는 나름 선전하고 있으니..이번에는 리빌딩 시즌으로 보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