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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와 새옹지마
- 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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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지론이, 긍정과 새옹지마인데 유벤투스의 최근 행보도 새옹지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서 써봅니다.
처음 콘테가 부임했을때, 당사내에서도 포르투갈 리그,컵,유로파 우승시킨 안드레 비아스 보아스를 두고 2부 리그팀을 승격시킨 성과밖에 없는 콘테를 빅클럽 감독에 앉혔다고 불만이 많았죠. 그도 그럴것이, 당시 우리팀 상황이 3277을 찍던 상황이라, 비싼 돈을 주고라도 좋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니까요. (아마우리, 멜루, 디에구, 크라시치 처럼 좋은 활약하던 선수를 영입해도 뭔가 안풀리던 2007~2010) 그런데 오히려 이게 기회가 됐습니다. 안비보를 영입했으면, 포르투에게 지불했어야할 위약금으로 10.5m에 비달을 영입했고, 콘테는 3연패를 달성했으니까요.
알레그리도 그렇죠. 알레그리가 새로운 유벤투스 감독이 되었을때, 콘테는 포메이션 운용에 있어서 제한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긴 했지만, 콘테가 원하는 산체스 같은 전문 윙포워드 영입을 미뤄서, 정말로 구현하고 싶은 433을 보여주지 못한게 이유임을 다들 알고 있었고, 결국 콘테가 열받아서 나간 그림이었으니까요. (사실 저도 이때 화가 제일 많이 났습니다. 콘테가 챔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팀이라는게 하나씩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어서, 계속 팀을 이끌다보면 언젠가 높은곳까지 갈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우스운게 알레그리는 오자마자 우리 팀을 챔스 결승에 올려놨네요. 콘테가 이뤄놓은 352 덕이 컸다지만, 알레그리가 아니였으면 못이뤘을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베즈와 비달도 마찬가지. 비달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안겨준 이적료가 아니면, 마로타가 언제 디발라와 산드로를 사올까 싶기도 하고, 테베즈가 떠나지 않았으면, 안그래도 리그 초반 출전 시간이 적었던 디발라는 에브라에 밀린 산드로처럼 '잘하긴 하는데, 주전은 아직이야' 하면서, 이번 시즌 디발라의 활약을 보는걸 한해 미룰수도 있었죠.
그래서 반대로, 지금의 리그 연승에 너무 기뻐하는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기록들을 이어나가고,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거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연연해서는 안되죠.
단적으로 무패우승 시즌에는 유난히 무승부가 많습니다. (11/12시즌 23승15무 // 12/13시즌 27승6무5패 // 13/14시즌 33승3무2패 // 14/15시즌 26승9무3패) 왜 그럴까요? 아니라고 말해도, 이유야 뻔하죠.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이 눈에 보이니, 지지 않는 것에 연연하게 되는겁니다. 결과적으로는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무패 우승이라는 기록을 가진 클럽이 됐으니 모든 것이 잘됐지만, 당시에 2위였던 밀란과는 불과 4점 차에요. 무패 기록에 연연하다가, 이길 경기도 비기면 무패 준우승 팀이 되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연승 행진은 리스크가 될수 있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챔스 우승과 리그 우승이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는게 아니에요. 당연히 이기는게 장땡이고, 비겨도 괜찮은 리그 경기가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경기 후반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무승부로 마무리 될것 같은 경기를, 연승 기록 이어가겠다고 무리해서 공격하다가 패배를 당할수도 있는거고, 챔스 경기 앞두고도 연승을 위해 주전 기용하다가 체력 안배에 실패하거나, 부상만 당해도 상처뿐인 승리가 되는거죠.
결국은 보드진과 알레그리 감독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오늘 나폴리전 승리와 연승에 너무 취하면 안될것 같아서 써봤습니다ㅋㅋ
추천해주신 분들
말씀에 참 많이 공감되네요. 정말 매번 참 이상하게 상황이 흐르는 거 아닌가 싶어도 정작 닥쳐보면 제대로 제 갈길 가고 있는 모습 보면서 아무리 오래지켜보고 많이 알아도 직접 팀을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알 순 없구나 싶더군요. 말씀대로 지금 연승행진에 취하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해 상대팀을 상대해야겠습니다.
그 시즌에 밀란과 승점차가 4점차가 난건 대단한 업적입니다. 밀란이 누가봐도 전력이 좋았으니까요. 승점차가 4점밖에 안난게 아니라 이 승점차를 냈다는게 놀라운 시즌이었죠.
결국 목표로 하는 시즌우승을 하려면 무조건 다 이기는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연승기록이 나온거죠. 시즌초반에 승점을 워낙 까먹어서요.
나폴리 잡고 15연승까지 했음에도 현재 2위와 승점차가 1점뿐이 안나죠. 앞으로도 한경기 삐끗하면 시즌우승도 위태로운 상황이라.
굳이 연승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경기운용을 한다 이런 접근보다는 애초의 목표인 시즌우승을 하려면 나머지 경기를 다 이겨야한다 라고 접근하는게 더 좋을듯 하네요.
애초에 2위에 승점차가 널널하게 여유있는 상황이였으면 지금처럼 연승기록에 연연해서 무리할 필요가 없죠.
현재 유베는 연승기록이 아니라 시즌우승때문에 스퍼트를 치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