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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4일 21시 17분

제 인생 지론이, 긍정과 새옹지마인데 유벤투스의 최근 행보도 새옹지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서 써봅니다. 

 

 

처음 콘테가 부임했을때, 당사내에서도 포르투갈 리그,컵,유로파 우승시킨 안드레 비아스 보아스를 두고 2부 리그팀을 승격시킨 성과밖에 없는 콘테를 빅클럽 감독에 앉혔다고 불만이 많았죠. 그도 그럴것이, 당시 우리팀 상황이 3277을 찍던 상황이라, 비싼 돈을 주고라도 좋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니까요. (아마우리, 멜루, 디에구, 크라시치 처럼 좋은 활약하던 선수를 영입해도 뭔가 안풀리던 2007~2010) 그런데 오히려 이게 기회가 됐습니다. 안비보를 영입했으면, 포르투에게 지불했어야할 위약금으로 10.5m에 비달을 영입했고, 콘테는 3연패를 달성했으니까요.

 

알레그리도 그렇죠. 알레그리가 새로운 유벤투스 감독이 되었을때, 콘테는 포메이션 운용에 있어서 제한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긴 했지만, 콘테가 원하는 산체스 같은 전문 윙포워드 영입을 미뤄서, 정말로 구현하고 싶은 433을 보여주지 못한게 이유임을 다들 알고 있었고, 결국 콘테가 열받아서 나간 그림이었으니까요. (사실 저도 이때 화가 제일 많이 났습니다. 콘테가 챔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팀이라는게 하나씩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어서, 계속 팀을 이끌다보면 언젠가 높은곳까지 갈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우스운게 알레그리는 오자마자 우리 팀을 챔스 결승에 올려놨네요. 콘테가 이뤄놓은 352 덕이 컸다지만, 알레그리가 아니였으면 못이뤘을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베즈와 비달도 마찬가지. 비달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안겨준 이적료가 아니면, 마로타가 언제 디발라와 산드로를 사올까 싶기도 하고, 테베즈가 떠나지 않았으면, 안그래도 리그 초반 출전 시간이 적었던 디발라는 에브라에 밀린 산드로처럼 '잘하긴 하는데, 주전은 아직이야' 하면서, 이번 시즌 디발라의 활약을 보는걸 한해 미룰수도 있었죠.

 

 

그래서 반대로, 지금의 리그 연승에 너무 기뻐하는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기록들을 이어나가고,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거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연연해서는 안되죠.

 

단적으로 무패우승 시즌에는 유난히 무승부가 많습니다. (11/12시즌 23승15무 // 12/13시즌 27승6무5패 // 13/14시즌 33승3무2패 // 14/15시즌 26승9무3패) 왜 그럴까요? 아니라고 말해도, 이유야 뻔하죠.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이 눈에 보이니, 지지 않는 것에 연연하게 되는겁니다. 결과적으로는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무패 우승이라는 기록을 가진 클럽이 됐으니 모든 것이 잘됐지만, 당시에 2위였던 밀란과는 불과 4점 차에요. 무패 기록에 연연하다가, 이길 경기도 비기면 무패 준우승 팀이 되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연승 행진은 리스크가 될수 있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챔스 우승과 리그 우승이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는게 아니에요. 당연히 이기는게 장땡이고, 비겨도 괜찮은 리그 경기가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경기 후반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무승부로 마무리 될것 같은 경기를, 연승 기록 이어가겠다고 무리해서 공격하다가 패배를 당할수도 있는거고, 챔스 경기 앞두고도 연승을 위해 주전 기용하다가 체력 안배에 실패하거나, 부상만 당해도 상처뿐인 승리가 되는거죠.

 

 

결국은 보드진과 알레그리 감독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오늘 나폴리전 승리와 연승에 너무 취하면 안될것 같아서 써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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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Lv.19 / 4,300p
댓글 1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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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말씀에 참 많이 공감되네요. 정말 매번 참 이상하게 상황이 흐르는 거 아닌가 싶어도 정작 닥쳐보면 제대로 제 갈길 가고 있는 모습 보면서 아무리 오래지켜보고 많이 알아도 직접 팀을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알 순 없구나 싶더군요. 말씀대로 지금 연승행진에 취하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해 상대팀을 상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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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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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는 연승은 깨지겠죠.
근데 그게 인테르는 아니었음 좋겠네요. (볼로냐에 뜬금패는 안되는데...;;)
예전 홈 연승 기록이 인테르한테 깨진걸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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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무패우승 시즌에 무패에 연연해서 무가 많았던건 아닌거 같네요. 그 시즌에 무승부는 전반기에 주로 나왔습니다. 그때 무승부가 많았던건 수비위주 지키는 축구를 해서가 아니라 공격수들이 시즌 중반까지 단체로 골을 못넣은게 이유에요. 그때 경기력도 엄청좋고 공격적이 었는데 붗, 콸등 단체로 골 못넣어서 이길경기 다 비겼죠. 무패기록 연연할 여유도 없었어요. 1위를 초반부터 달린 시즌이 아니었으니까요.이기려고 경기내내 몰아쳤는데도 골 안나와서 무캤죠. 그러다가 부치니치가 후반기에 날라다니고 마트리, 비달까지 터지면서 후반기 연승하면서 역전 우승한 시즌입니다. 시즌 내내 경기도 못 나온던 델피에로가 마지막에 결정적인 골도 넣었죠. 이길 경기 기록 연연해서 시즌 후반 무캤던게 아니라 리그 후반갈수록 계속 이겼죠.

그 시즌에 밀란과 승점차가 4점차가 난건 대단한 업적입니다. 밀란이 누가봐도 전력이 좋았으니까요. 승점차가 4점밖에 안난게 아니라 이 승점차를 냈다는게 놀라운 시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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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2016-02-14

해당 시즌에 미드필더 득점이 공격수들 득점하고 비등하거나 우위에 있던게 떠오르네요ㅋㅋ그리고 '무패에 연연했다'는 말은, 글의 논지상 긍정적인 결과에 따른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다보니, 과한 표현을 사용한것 같네요. 죄송합니다ㅜㅜ당시 리그 기록을 보니 리그 중반 7경기중에 1승6무를 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 군인 신분이라 경기는 못보고, 당사를 통해 정보만 전달받다보니 경기력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것 같습니다ㅎㅎ다음부턴 신경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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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근데 현재 팀이 연승기록 자체에 집착하고 연연한다라기 보다는
결국 목표로 하는 시즌우승을 하려면 무조건 다 이기는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연승기록이 나온거죠. 시즌초반에 승점을 워낙 까먹어서요.

나폴리 잡고 15연승까지 했음에도 현재 2위와 승점차가 1점뿐이 안나죠. 앞으로도 한경기 삐끗하면 시즌우승도 위태로운 상황이라.

굳이 연승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경기운용을 한다 이런 접근보다는 애초의 목표인 시즌우승을 하려면 나머지 경기를 다 이겨야한다 라고 접근하는게 더 좋을듯 하네요.
애초에 2위에 승점차가 널널하게 여유있는 상황이였으면 지금처럼 연승기록에 연연해서 무리할 필요가 없죠.

현재 유베는 연승기록이 아니라 시즌우승때문에 스퍼트를 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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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2016-02-14

저도 동감합니다! 바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연승을 하는거고, 그 덕분에 우승 경쟁까지 도달한거니까요. 설명이 부족했지만, 제 글의 요지는 연승에 연연하지 말고, 널널하게 가자라는게 아니라, 연승 행진이 계속 됐을때, 리스크는 없는가? 였습니다. 연승이야 당연히 계속돼야 하고, 리그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니, 무리해서 주전을 기용하는것도 맞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모든것이 잘됐습니다. 하지만 새옹지마처럼, 긍정적인 결과 때문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리스크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걸 집고 넘어가고 싶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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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팬의 입장에서는 '무패우승','연승행진' 이런 가시적인 성과, 기록에 취해봐도 좋을것같아요 ㅎㅎ  다만 선수들만은 기록에 연연하지않고 한경기한경기 최선을 다해줫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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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2016-02-14

글은 이렇게 써놓고, 새벽에 나폴리 이기자마자 친구들한테 자랑한 1人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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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공감되네요....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일정인 챔스 뮌핸 홈 경기만 신경써야죠 항상 응원합니다~이번주는 다크서클로 팬더가 되겠네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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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올해는 리빌딩 단계라 챔스권지치고 챔스 8강이면 만족할만한 성적이라고 판단했는데, 분위기 타는거 보면 더 치고 나갈 수 있겠네요. 우선은 꼭 리그 5연패랑 18연승 이상 이뤄내서 인테르 기록 다 깨부셨으면 좋겠네요.
무패우승 시절 발암 공격수진들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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