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 15시 01분

알레그리 코리에레.jpeg

인터뷰를 하는 것인데 어느새 단둔한 잡담이 되어 버린다. 상투적인 질답으로 가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하지만 그것 나름대로 좋다.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과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기자가 보낸 2시간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으로도 바꾸기 어려운 멋진 시간이되었다.

 

― 알레그리, 최근 인테르전은 상당히 위험한 경기였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코파 이탈리아 결승 진출했다. 지금 팀은 22세, 23세의 선수가 많고, 그들의 성장을 생각하는 의미로도 이 패배는 좋은 교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리그에서는 나폴리에 승점 3점차로 리드하고 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나폴리가 앞으로 많은 승점을 쌓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우리도 방심할 수 없다. 1경기, 1경기를 소중하게 싸워나가야 해.

 

― 사리 감독이 이 정도로 성적을 낼거라 상상했습니까?

팀의 장점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은 참으로 기막힌 수완이라 할 수 있다. 함식을 낮은 위치의 인사이드에 기용한 것도 멋진 아이디어였다.

 

― 이전부터 함식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마로타도 인정했죠.

아주 좋은 선수니까. 나의 유벤투스에서도 똑같이 기용(낮은 위치의 인사이드)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파울로 소우사, 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

 

― 나폴리에서는 자주 유벤투스의 풍부한 자금을 거론합니다(유베는 자금빨이라고 입 터는 모양입니다). 

자금력과 팀의 전력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데이터가 증명한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은 챔스 상위권의 단골 클럽들이다. 그런 한편, 축구는 전력이 떨어지는 클럽이 상위 클럽에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이다. 그렇지 않다면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일같은 건 있을 수 없다. 진실이라는 것이 있어도 얼마든지 입맛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 세리에A는 이제 2강 싸움일까요?

여기서 로마가 경이적인 뒷심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최종 라운드까지 전승할 수도 있다. 선수의 퀄러티가 매우 높고, 스팔레티가 종전과 다른 아이디어를 팀에 심어 주었다. 잠재력을 생각하면 승점 86점까지 늘릴 수 있다.

 

― 파울로 소우사에 대해서는?

아주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젤 시절부터 알고 있어서, 이제 와서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매우 총명하고, 이탈리아 축구를 알고 있다.

 

― 월요일에 뛰어난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인 “판키나도로” 투표가 있습니다.

피오리 가몯ㄱ에게 투표하려고. 지난 시즌 라치오는 참으로 훌륭한 팀이었다.

 

― 인테르는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죠.

축구가 얼마나 끔찍한 생물인지 알 수 있다. 성적이 나온다고 해서 들뜨지 않고, 반대로 모든게 잘 안 된다고 해서 거기에 빠져 있으면 안된다. 우리의 세계는 미묘한 밸런스 위에서 생활해 나가야 한다.

 

― 제 2라운드 로마전에서 패한 뒤에 “개막 2연패에서부터 스쿠데토를 획득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만, 그것은 단순한 농담이었나요?

아니 진심이었다.

 

― 사실 자신감을 잃은 모습은 없었죠.

로마와 나폴리에게는 졌지만 좋은 징조도 보였고, 산 시로에서 인테르전을 마치고 난 후에 부활에 가깝다고 느꼈다. 당시 인테르는 선두를 달리며 호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대였는데, 멋진 내용의 축구를 했다. 15연승 기록은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상태가 좋아질 거라 확신했다.

 

 

 

 

2년 후 디발라는 톱 클래스

 

―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6강 1차전 동점 극장을 만들어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위업을 이루는 것은 가능합니까?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믿는다. 우세한 팀을 상대로 홈&어웨이로 싸운다면, 우선은 단판 승부로 결론낼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이지만 완벽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뭡니까?

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판단을 피하고, 아이디어를 심는 능력을 감독. 하지만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선수이다. 전원이 같은 능력이라면, 이적시장 같은 건 필요없다. 축구의 세계도 보통의 사회와 같이 능력에 따라서 등급이 분류되고 있다.

 

어려운 재판에 이기고 싶다면 우수한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고, 어려운 경기에 이기려면 우수한 선수를 고를 필요가 있다. 1년만 뛰고 활약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드러나는 것이다.

 

― 이렇게 빨리 디발라가 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까?

물론이죠.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얼굴은 아이같지만, 그의 눈은 암살자 같다. 그리고 2년 정도 후에는 세계 정상의 선수가 될 것이다. 호날두와 메시의 바로 뒤를 쫓는 존재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을 넣어 정말 기뻤다. 노골로 끝났다면 “유럽에서 싸울 클래스가 아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테니까.

 

https://www.facebook.com/JDLP68/videos/685004401603193/

 

― 스투라로에게서 가투소의 향수를 느낍니까?

그렇지. 그렇지만 지금 스투라로에게는 지속성이 없다. 실력에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운동량이나 기질적인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가투소는 커리어 막판에도 더 위를 목표로 노력을 계속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 에르나네스는 포지션을 바꾸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최종 라인 앞에서 플레이할 만한 소질이 있었다. 향후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케디라처럼 기회를 연출하는 메짤라로 기용하고, 마르키시오에게 메짤라를 맡기고 에르나네스를 레지스타로 기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현재의 팀은 톱 아래가 부족하지 않나요?

시스템은 3-5-2를 쓰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누군가 한명이 2선에서 뛰고 있다. 대개의 경우는 디발라가 내려와서 조립을 돕고 있다. 그 일을 하는 선수 두명이 있다면 패스 코스가 늘어나고 더욱 좋아질 것이다.

 

― 시즌동안 유베는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원인은?

간단하다. 작년에 훌륭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에게 한 주 더 많은 휴가를 주었다. 개막전 준비 부족의 댓가를 물게 된 것이다.

 

 

대표팀 감독은 커리어 마지막에

 

― 요즘 토티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 많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자신의 선수 시절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것은 훈련 중이었다. 피치가 마치 비행장처럼 넓게 느껴졌다. 반대 측의 코너 플래그가 보였지만, 거기까지 도달할 자신이 없어졌다. 생각만큼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마치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알레그리는 세리에 D와 C2를 전전하던 알리아네세 Aglianese라는 팀에서 현역 은퇴하고, 바로 다음 시즌인 03/04에 그 팀의 감독이 되어 세리에 C2에서 싸웠네요.

 

― 다음 시즌 이야기를 해봅시다. 안첼로티는 바이에른 뮌헨, 콘테는 첼시, 라니에리는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끌고?, 당신은 레알 마드리드나 PSG?

최근 1개월 반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공부해야하는건지(웃음). 어느 학원에 다니지 않는데.

 

― 이탈리아를 떠날 때가 온다고 해서 가장 흥미있는 나라는 어디가 되죠?

안첼로티처럼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다. 그래도 지금은 유벤투스에서 문제없이 잘 하고 있다.

 

― 콘테의 후임으로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커리어의 마지막이라면 대표팀 감독도 좋겠지. 하지만 역시 너무 이르다.

 

코리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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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Lv.62 / 191,613p

걱정말라구

 

댓글 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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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5

― 사리 감독이 이 정도로 성적을 낼거라 상상했습니까?

팀의 장점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은 참으로 기막힌 수완이라 할 수 있다. 함식을 낮은 위치의 인사이드에 기용한 것도 멋진 아이디어였다.

 

― 이전부터 함식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마로타도 인정했죠.

아주 좋은 선수니까. 나의 유벤투스에서도 똑같이 기용(낮은 위치의 인사이드)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은근히 자화자찬(?)  하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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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5

ㅋㅋㅋㅋㅋㅋㅋ ' 나도 그런생각을 했다 ' 뭐 그런건가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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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5

크.. 선견지명 어미어마하신분.. 처음부터 에지스타를 노리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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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5
추천
1
감사합니다. 멋진글 잘보았습니다. 챔스우승 시켜주고 떠나세요 알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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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7

우와 말 하나하나 다 멋있다. 언젠간 가시겠지만 챔스 우승시켜주고떠나주세요

국대에 대한 야망이 있긴 하구나... 무튼 챔스 우승만 이루고 가신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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