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렌티나 - 북한 유망주 계약(대북제재 위반 여부)

기사 펌글입니다. 

1. 최성혁(북한, 18)은 한국과의 AFC U-16 결승 역전골을 터뜨린 선수로, 이탈리아 내 축구 캠프에 참가했다가 눈에 띄어 피오렌티나 프리마베라와 계약함.

2. 이에 대해 이탈리아 하원에서 북한이 유망주를 팔아 외화자금을 확보하려 하는 게 아닌가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지 대정부 질의를 함.

3. 실제로 최성혁의 계약금은 북한 조선축구협회로 입금된 것이 확인됨.

4. 15-16 챔스 경기가 북한에 실제로 녹화 방송을 하고 있음. Dim정은이 축구에 많은 관심이 있는 듯 보입니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의회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과 북한 축구 선수 사이에 이뤄진 최근 계약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위배될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하원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피오렌티나가 최근 북한 축구 선수 최성혁(18)과 입단 계약을 맺은 것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달라며 대정부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는 하원 외교위원회 미켈레 니콜레티 의원 등이 주도해 이탈리아 외교부와 노동부에 보내졌다.

하원은 최근 최성혁을 비롯한 북한 축구 선수 여러 명이 이탈리아 프로축구팀과 계약하거나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북한이 중국이나 홍콩 등 제3국을 거친 우회 송금 등의 방식으로 대북 경제 재제를 피해 선수들의 월급을 갈취하고 있지 않나 확인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체류 북한 노동자들이 버는 봉급의 70%는 당국에 상납돼 정권 유지에 활용되고, 나머지 30%만 당사자 손에 쥐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는 북한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어떤 실태에 놓여 있는지 정부가 나서서 밝혀야 한다고 하원은 촉구했다.

하원은 관행상 북한 청소년 선수들은 5만∼10만 유로(약 6천600만∼1억3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을 확인하고, 이탈리아 축구 기관이 북한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돈을 주고 있는지, 북한 선수 개개인의 연봉이 북한 당국이 아닌 선수 각자에게 제대로 지급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은 이밖에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보통 신분증을 압수당하고, 극도로 인간관계를 제한받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접속도 금지된다"며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북한 축구선수들의 인권과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는지도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작년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북한 미드필더 최성혁은 지난 3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피오렌티나 산하 프리마베라(청소년팀)와 계약해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첫 북한 축구선수가 됐다. 

그는 2014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 남북 대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최성혁은 축구 영재를 발굴해 교육하는 이탈리아 페루자의 전문 업체인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가 주최하는 캠프에 다른 북한 동료들과 참가했다가 피오렌티나의 눈에 띄어 유니폼을 입었다. 

양측의 계약 과정에서 지난 1월에는 북한의 축구협회 격인 조선축구협회의 사무총장이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하러 이탈리아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의회는 조선축구협회 역시 북한의 다른 조직체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정권의 전적인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북한 정부가 청소년 축구 선수들을 이용해 체제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벌어들이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교묘히 피하려 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이번 질의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의회의 질의에 따라 해당 사항을 살펴 수 주 안으로 대면이나 서면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 이번 정부의 실태 조사 결과는 향후 북한 선수들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추가 진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