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 조회 수 415
  • 댓글 수 1
  • 추천 수 4
2016년 7월 1일 00시 20분

graziano-pelle-italy-spain-euro-2016_3491439.jpg

 

0. 경기 초반 강한 빗줄기가 필드 위에 쏟아집니다.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자 하는 스페인 입장에서 시야가 통제된 이상, 초반 기선제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1. 지나치게 역습을 의식한 스페인의 소극적인 경기운영, 포워드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넓다보니 그들이 원하는 티키타카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2. 특히 스페인의 미드필더진의 전체적인 수비능력과 수비의지가 부족하여 이탈리아의 빈공에도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굳이 롱패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드리블과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이 가능했고, 여전히 수비적으로 플레이했지만 포제션은 이탈리아가 근소하게 우위를 가져갑니다.

 

 3. 일단 스페인이 볼을 잡고 주도하려고 하지만, 이탈리아의 수비 조직력이 너무 좋습니다. 백-파이브와 그 앞선의 세명의 미드필더는 언제나 스페인에게 수적우세를 지닌 채 자연스럽게 맨마킹과 조널마킹을 혼용하며 절대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실바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생기는 공간에서 볼을 잡은 후안프란은 경기장에서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4. 에데르의 프리킥. 현재 아주리 군단에는 프리키커가 없고, 본인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죠. 골키퍼에게 무작정 내질렀던 에데르의 슈팅은 콘테 감독님의 시나리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습니다. 

 

 "키커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우측의 수비벽과 좌측의 골대 사이의 유일한 공간에 골키퍼가 잡을 수 없는 강한 슈팅을 날리고, 키커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 세컨볼을 차지하라"

 

 그 결과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리바운드 공을 광적으로 사냥하는 선수가 되라. 축구에서 그만큼 최소한의 노력으로 그처럼 커다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리바운드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 댄 블랭크 <축구지능>, 제 41장 리바운드 공 사냥하기

 

 5. 펠레의 헌신적이고도 효과적이었던 전방 압박. 생각보다 축구 지능도 높고 볼도 잘 다루는 느낌입니다. 에데르는 정말 빠른데 마무리가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6. 박찬하 해설 왈 - (에데르가 파울을 얻어내자)"영악합니다 이탈리아" ㅋㅋㅋㅋ 박찬하 해설 이잘알...

 

 7. 쟈케리니는 사랑입니다. 경기 막판까지 정말 '무지막지하게' 뜁니다.

 

 8. 부폰님의 신들린 선방 후 펠레의 쐐기골! 콘테 감독님의 클라이밍!

 

 9. 경기가 끝나고 카시야스와 대화를 나누는 부폰님에게 다가가 안기는 모라타 ㅠㅠㅠㅠ

 

 10. 데로시와 모타가 없는 가운데 만나게 된 독일. 독일의 무서움은 그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대방을 약점을 캐내는 코칭스태프의 경기분석력이라고 보기에 더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

Profile
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Lv.53 / 92,384p

l'amore e'ceko

댓글 1 건
프로필 이미지
2016-07-01

10번에 덧붙이자면, 아마 유베와 뮌헨의 챔스 16강전을 참고해서 바르잘리와 보누치의 공중을 노리는 플레이를 많이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거기가 그나마 BBC의 약점이고, 레반도프스키보다 뒤떨어지지만 공중볼 싸움만큼은 밀리지 않는 고메즈와 수비벽을 파고드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뮐러가 그때나 이번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말 두렵네요.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유베당사 디스코드 서버에 초대합니다 [16] 운영진 22.11.27 7933
화제글 투토 - 모타는 넥스트젠 선수의 1군 콜업을 고... [7]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 24.07.11 1041
화제글 목요일 밤을 여는 유벤투스 소식 [5]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 24.07.11 199
화제글 아침을 여는 유벤투스 소식 (재업) [4]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 24.07.11 606
화제글 [오피셜] 케프란 튀랑 이적료 [4]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 24.07.11 712
화제글 첫 소집? 사진보니 바르비에리 돌아왔네요? [3]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7.10 572
» 일반 [유로]이탈리아V스페인 리뷰 [1] file 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16.07.01 415
11 일반 [지루했던 경기의 소소한 이야기] 유벤투스 vs ... [7] Monsieur 16.02.29 628
10 일반 [협상을 결렬시킨 포탄 한 발] 유벤투스 vs 나... [21] file Monsieur 16.02.14 1565
9 일반 [배보다 배꼽이 훠얼씬 큰] 유벤투스 vs 아탈란... [25] file Monsieur 15.10.27 1520
8 일반 [의심이 모이면 확신이 된다] 나폴리 - 유벤투... [24] file Monsieur 15.09.27 1127
7 일반 [알레그리의 묘책, 페예그리니의 실책]맨체스터... [20] file Monsieur 15.09.16 1332
6 일반 [나도 승리의 리뷰를 쓰고 싶다]Serie A 3R 유... [14] file Monsieur 15.09.13 649
5 일반 [올림피코에서 펼쳐진 검투사들의 향연] Serie ... [8] file Monsieur 15.08.31 684
4 일반 [물감통이 엎질러진 그림과 붉은 색의 타이탄] ... [2] file Monsieur 15.08.27 885
3 일반 요베티치 펄펄, 포그바 주춤… 세리에A 1R 리뷰 [1] 유베건담 15.08.26 259
2 일반 [등껍질을 물다 이빨이 깨져버리다] 개인적인 ... [23] file Monsieur 15.08.24 1169
1 일반 [지나가듯 보면 되는] 라치오 vs 레버쿠젠 리뷰 [11] Monsieur 15.08.19 488
출석체크
아이콘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