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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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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 스페인전 승리가 확정되자 이탈리아의 벤치 선수들이 일제히 콘테 감독에게 뛰어갔다. 치밀하게 준비된 전술로 아주리 최대의 무기는 철의 결속력일지도 모른다. 8강 독일전을 앞두고 시즌부터 바이에른의 감독을 맡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물었다.
― 안첼로티, 독일전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응원합니까?
물론이다. 나는 이탈리아인인데, 현역 시절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아주리 셔츠를 입고, 유로나 월드컵에 참가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독일전은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현재 대표팀이 보여주는 스피리츠는 기대할만 하다.
― 역시 독일이 우세한가요?
개막 전 시점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까지 우위는 아니다. 이탈리아 대표도 스페인을 쓰러뜨리면서 확실한 실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 그동안 유로나 월드컵을 생각하면 독일은 비교적 좋은 상대입니다.
독일은 이탈리아를 존중하고, 이탈리아 역시 독일을 존중한다. 과거의 결과같은 건 아무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현 시점에서 얼마나 좋은 상태에 있냐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탈리아도 독일도 똑같다.
독일 대표는 클럽 팀에 가깝다
― 지금 아주리는 대표팀 감독의 영혼을 공유하고 있어요.
콘테는 위대한 감독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 감독이라해도 좋아.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명확한 형태를 팀에 심어주었다. 경기 내내 지키는 것만 하지 않고, 지키겠다고 생각하면 어느 나라보다 강인한 수비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이탈리아 축구이다.
― 독일은 지금까지와 같이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까요?
그들은 2년 전 월드컵 챔피언이다. 이탈리아전에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건 틀림없겠지. 아주 높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약점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룹 스테이지 4경기를 무실점으로 지킨 것을 봐도 수비력도 뛰어나다.
중원의 크로스가 어떤 선수인지 나도 잘 알고 있고, 높은 기술과 체력을 갖춘 공격진에 상당한 파괴력이 있다. 대표팀이라기보다는 클럽 팀에 가까운 조직이다. 가능하면 나도 피치 가까이에서 보고 싶을 정도다.
필연적이었던 아이슬란드의 승리
― 동일 외에도 수비력이 뛰어난 팀은 몇 팀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팀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국가의 전술이나 운동 능력 같은 요소가 크게 향상되어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육성 프로그램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아이슬란드에 모두가 놀라고 있습니다.
내가 말한 게 아이슬란드 얘기야. 조직적인 수비를 자랑하고 있지만, 공격으로 돌아서면 3, 4명이 일제히 뛰어 들어간다. 결코 카테나치오 전술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잉글랜드전의 승리는 그들 역사에 남는 1승이 됐지만, 그것은 우연의 산물 같은게 아닌 실력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