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혁신적인 이적시장 전략
세리에A에서 4연패 중인 이탈리아의 맹주 유벤투스의 이적시장 전략을 분석한다.
유벤투스는 2011년 8월부터 2015년 8월 사이에 획득한 선수의 가치는 합계 25.59m유로 올랐다. 먼저 유벤투스의 최근 이적시장 전략을 설명한다. 유벤투스는 대체로 2가지 방법으로 이적시장을 진행해왔다. 하나는 “피크를 찍은 선수를 영입해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장래가 유망한 선수를 확보해 전력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두 가지이다. 그러나 피크를 찍은 선수의 영입 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입단 때에 비해서 탈단 시(혹은 현재)에 시장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경우는 어차피 프리 영입이라...), 카를로스 테베스, 미르코 부치니치, 파비오 콸리아렐라 같은 선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셀링 클럽이 아닌 유벤투스에게 이것이 반드시 마이너스라고는 할 수 없긴 하다.
한편, 이번에 주목하고 하려 하는 점인 “장래 유망한 선수를 확보해 전력감으로 육성” 하는 것이 있다. 우수한 젊은이를 이른 시점에 획득하는 것은 이제 유럽 축구계에서 상식이긴 하지만 유벤투스의 경우는 그보다 더 한 걸음 앞서있다. 이번에는 그 혁신적인 보강 전략을 주목한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아르투로 비달,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황금 시대를 쌓아온 선수들을 토대로 폴 포그바, 파울로 디발라 차세대를 짊어질 인재를 키우고 있다. 특히 2010년에 쥐세페 마로타 SD(현재는 GM)가 취임하면서 선수 감정 능력이 이탈리아에서 톱 클래스가 되었다.
TV쇼 진품명품에서 파울로 디발라를 감정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체 유망주를 통괄하는 압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
하지만 유벤투스가 유럽에서도 주목해야할 존재인 이유는 단순히 선수 감정을 잘해서가 아니라, "거대 규모의 보강에 따른 유망주의 완벽한 관리 전략"을 완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스쿠데토를 거두며 이탈리아의 절대적 지위를 만든 2012년 경부터 유벤투스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유망주”를 획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이탈리아의 많은 기대를 받는 핫한 유망주 모두와 계약하겠다는 기세였다. 최근 5시즌 획득한 선수 숫자는 무려 60명이다. 유럽의 주요 14클럽 중에 가장 많은 숫자이고, 선수 가치를 가장 많이 높인 클럽으로 꼽히는 첼시의 47명보다도 크게 앞질렀다.
유벤투스는 첼시와 함께 유럽 내로 봐서도 임대 이적으로 선수 육성을 잘 하는 클럽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즉시전력으로 쓰지 않으면서도 많은 선수를 영입해 임대 이적으로 선수를 관리한다. 그리고 선수를 체크하며 1군 팀에 복귀 시킬지 말지 판단하여 클럽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마놀로 가비아디니다. 그는 아탈란타 유스 조직에서 자라면서 2012년에 유벤투스가 소유권을 구입했다. 그 후 볼로냐, 삼프도리아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결국 한번도 유벤투스에서 뛰지 못하고 나폴리로 이적했다. 그러나 가비아디니는 유벤투스와 계약해서 출전 기회를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순조롭게 임대처에서 뛰며 경력을 쌓아 나폴리에서 충분한 즉시전력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유벤투스의 유스 조직 출신이라 이번 분석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 토리노 소속의 치로 임모빌레도 똑같은 길을 걸었다. 페스카라, 제노바, 토리노에서 경험을 쌓고, 세리에A 득점왕으로 오르는데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토리노에서 소유권 절반을 사고, 카를로스 테베스, 페르난도 요렌테가 있는 공격진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궁합이 고려되어 득점왕에 오른 직후 도르트문트로 이적되었다.
이 선수들은 유벤투스에 있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들일 수 있는 상황에 놓아두고, 결과적으로는 즉시 전력으로 쓰지 않은 선수”들이다. 유벤투스는 압도적으로 우위의 입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선정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유벤투스의 이적시장에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유벤투스가 소유권을 보유하지 않는 촉망받는 유망주란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약간 오바인 같긴 하지만ㅋ). 그 외 남은 선수는 밀란, 인테르, 로마 등 빅 클럽의 유스 조직 출신 선수 뿐, 혹은 유벤투스의 눈에 띄지 않은 외국인 선수 뿐이다.
최근에도 유벤투스는 롤란도 만드라고라와 스테파노 센시라는 유력한 사령탑 후보 두 선수를 확보했다. 만드라고라는 소유권을 인수하고 나서 원래 뛰고 있던 클럽인 페스카라에 임대 이적으로 잔류시켰다. 센시는 사수올로가 소유권을 사들여 임대 이적으로 체세나에서 뛰게 하고, 유벤투스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챙긴 형태이다.
이 두 선수의 특징은 비슷하고 두 선수가 유벤투스에서 함께 선발로 뛸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유벤투스에 있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미래에 생길 일은 되어봐야 아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유벤투스가 언제든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들의 이적이 유벤투스에게 “실패”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유벤투스가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적당한 임대처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방해되는 단점도 적다. 임대 클럽을 활용한 선수 육성에 관해서 유벤투스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 보강 전략을 강화하기 때문에 유벤투스는 올 시즌부터 임대 이적 전문 SD를 두고 있다.
능숙한 유망주 이적 전략으로 유명한 우디네세, 제노아와 유벤투스가 다른 점은 유벤투스는 결코 “진품”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벤투스가 획득하는 선수는 유스 레벨에서 주목받는 그저 “유망주”일 뿐이고, 어디까지나 유벤투스는 자금력을 무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발빠르게 소유권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아직 바르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스널도, 첼시도, 파리 생제르망에서 조차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현재 이탈리아는 아마 유럽 내에서 젊은 인재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왠만한 유망한 젊은 이탈리아인 선수는 유벤투스가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런 이적시장 전략을 전 세계의 인재들을 자금력이 더 풍부한 메가 클럽들이 실해하게 되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무섭다.
세리에A에서는 앞으로도 유벤투스의 절대 왕정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다면 우수한 용병만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인테르 뿐이다(기자양반 약간 오바 한다싶더니 막판에 왜 이럼ㅋㅋㅋㅋ). 그만큼 이탈리아의 인재들은 유벤투스에 집중되고 있다. 이 클럽의 압도적인 이적시장 전략이 앞으로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축구채널
유베 영입정책 요약
1. 캄피오네 영입해서 즉시전력으로 씀
2. 이탈리아 내의 유망주들 대거 영입해서 관리.
2-1. 그 중에서 팀에도 맞고 즉지전력으로 쓸만큼 잘 하면 씀.
2-2. 필요없으면 팔아서 금전적 이익 발생.
3. 해외에서 진품만 골라서 영입
4. 모두가 다 하는 꼬꼬마 나이부터 유스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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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좀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의역,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 틀린 팩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이적상황이 틀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잘 아시는 분들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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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랴 클럽들의 비전에 대해서 정리해서 글 좀 써볼려고 했는데 틈이 안 나던 차에 좋은 글 있어서 퍼와 봅니다.
적을려고 했던 것에 주요 골자는 (현재 상황만 봐서는)유벤투스의 J빌리지+영입정책 강화로 다른 메가 클럽에 비해 어느정도 격차를 줄이고(물론 epl도 중계권이 오르는 등으로 전반적으로 더 오르긴 함, 그래서 소폭 ㅠ), 다른 세리에 클럽과는 더 크게 격차를 벌릴 것이다는 내용인데, 그에 뒷받침할 수 있는 칼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