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각되는 델 피에로의 밀란 이적설

유벤투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핀투리키오' 알레싼드로 델 피에로가 라이벌 밀란으로 이적할 수도 있을까.

유벤투스 단장 루치아노 모지와 이탈리아 총리이자 밀란의 소유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로마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축구계의 두 거물인 이들은 오늘 파라체 그라지올리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모지는 회담 장소에 도착하고 떠날때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정치가 아닌 축구에 대해서 얘기나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적의 귀재 모지가 밀란의 소유주를 만났다는 것은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이에 이탈리아 언론들은 일제히 모지와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만남에서 델 피에로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라며 델 피에로의 밀란 이적설을 제기했다. 델 피에로가 밀란으로 이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이지만 최근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안첼로티는 "나는 많은 선수들을 다뤄봤고 그들과 다시 함께 일하게 된다면 기쁠 것이다. 델 피에로는 그런 선수들 가운데 하나로, 그는 완성된 프로이기에 그런 선수를 다룬다는 것은 감독에게 언제나 기쁨이다. 밀라넬로 연습 구장의 문은 언제나 델 피에로에게 열려 있다."며 델 피에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심지어 안첼로티는 "내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걱정하지 말고 밀란으로 와라"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델 피에로가 밀란으로 이적하려면 세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첫째는 델 피에로의 연봉이다. 밀란은 그의 고액 연봉을 전액 부담하고는 싶어하지 않는다.

둘째는 유벤투스에서 그가 자주 벤치에 머문다 하더라도 밀란에서 그렇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델 피에로가 밀란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카카, 셰브첸코와 호흡을 맞추는 대신 질라르디노, 비에리가 벤치를 지켜야되는데 이들 두 선수는 델 피에로보다 더 보증받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안첼로티가 델 피에로에 대한 칭찬과 함께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구단 내 다른 관계자들의 의중도 문제라는 점이다.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 무관왕에 그쳤기에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해임 가능성이 높기에 밀란이 큰 돈을 쓰려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만약 밀란에 델 피에로의 임대를 제시한다면 어찌될지 모를 것이다.

- 사커라인 구자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