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 A 6R] 유베, 인테르 꺾고 파죽의 6연승

유벤투스가 인테르를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아퀸타가 복귀한 우디네세는 라치오를 완파했고, 레체는 올 시즌 상쾌한 첫 승리를 거두었다. 로마는 홈에서 시에나에게 패했고 팔레르모 역시 홈에서 엠폴리와 비기며 덜미를 잡혔다.

이번 라운드 최대의 빅 매치였던 이탈리아 더비에서 유벤투스가 인테르를 2-0으로 꺾고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6연승은 승점 3점이 세리에 A에 도입된 이래 최다 연승 기록이다. 이 경기의 승부는 세트 피스에서 갈렸다. 22분 이브라히모비치의 강력한 프리킥을 세자르가 걷어낸 것을 트레제게가 헤딩슛으로 밀어넣으며 유벤투스가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34분에는 네드베드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대 왼쪽 구석을 가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인테르는 피구의 프리킥과 아드리아노와 마르틴스의 재치있는 패스 연결로 유벤투스 문전을 위협했지만 만회골을 넣지는 못했다. 이어 유벤투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비에이라가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다. 마테라찌의 거친 태클로 인해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을 당하여 전반 종료 직전 델 피에로가 투입되었고 후반에는 튀랑과 트레제게마저도 부상을 당해 코바치, 살라예타가 교체투입되었다. 인테르는 레코바와 크루스 등을 교체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전은 인테르가 주도권을 쥔채 다소 지루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인테르는 레코바의 프리킥과 마르틴스의 중거리슛이 압비아티의 선방에 막혀 만회골을 넣지 못한채 그대로 2-0으로 패하고 말았다.

밀란은 홈에서 레지나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휴식을 준다는 차원에서 주전 다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밀란은 경기 종료 직전 카발리에게 1골을 허용하긴 하였지만 노장 말디니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피오렌티나와 삼프도리아도 1승씩을 추가하며 밀란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했다. 피오렌티나는 리보르노의 루카렐리가 17분만에 퇴장을 당해 토니, 요르겐센, 파찌니의 연속골로 3-0으로 앞서나가며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86, 87분 연이어 갈란테와 모로네에게 만회골을 내줘 자칫하면 무승부를 거둘뻔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삼프도리아도 메씨나 원정에서 보나쫄리의 2골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는 양 팀이 한 차례씩 패널티킥을 실축하는 진기한 광경도 연출된 가운데 삼프도리아는 플라키, 보나쫄리, 보리엘로의 골로 3-0으로 앞서나갔다. 메씨나는 다고스티노가 77분 뒤늦게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보나쫄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로마는 홈에서 시에나에게 의외로 패하고 말았다. 네그로, 키에사의 골로 타데이가 한 골만을 넣은 로마를 앞서나가던 시에나는 57분 베르가솔라가 퇴장을 당하여 수세에 몰렸다. 이로 인해 시에나는 결국 85분 파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90분 로마의 패스 미스로 얻은 역습 기회에서 콜로네세가 결승골을 넣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묘하게도 시에나 세 골의 주인공은 모두 전 라치오 소속 선수들이었다. 팔레르모 역시 홈에서 엠폴리와 무승부를 거두며 덜미를 잡혔다. 팔레르모는 투톱 카라치올로, 마킨와가 나란히 한 골씩 을 넣었지만 엠폴리의 골키퍼 베르티의 선방과 타바노에게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우디네세와 레체는 홈에서 라치오와 칼리아리를 맞아 3-0 완승을 거두었다. 재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이아퀸타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우디네세는 주심의 오심에 가까운 판정으로 패널티킥을 얻어 앞서나갔다. 오또와 자우리가 가운데에 낀 이아퀸타보다 앞서 슬라이딩하여 공을 건드렸고 그 뒤에 있던 이아퀸타가 이들과 함께 넘어지자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아퀸타는 이 패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80분 디 나탈레의 골을 헤딩 패스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우디네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칸델라가 중거리 로빙슛을 넣으며 대승을 거둬 리그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라치오는 이 경기에서 이렇다할 슛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 교체를 단행한 레체는 칼리아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코난, 피나르디, 레데스마의 골로 발디니 감독은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 밖의 경기들에서는 아스콜리가 벨라노비치의 2골에 힘입어 홈에서 파르마를 3-1로 꺾으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키에보와 트레비소는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6라운드가 끝난 현재 세리에 A는 유벤투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나쫄리, 키에사, 타바노, 테를리찌 등 의외의 선수들이 득점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사커라인 구자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