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태권 - 삼보 합치면 막강 무술"

[중앙일보 성호준] "태권도와 삼보가 결합한다면 이종격투기에서 아주 강력한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1월 18일 내한하는 '세계 최강의 사나이'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0.러시아)가 중앙일보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 국기인 삼보 출신인 표도르는 이종격투기 프라이드의 최강자이지만 삼보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1월 21일 서울 올림픽 제3체육관(역도경기장)에서 친동생 알렉산데르(24)와 함께 삼보 페스티벌을 연다. 표도르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 일본 사이타마에서 브라질의 강자 줄루징요와 프라이드 경기를 한다. 이 경기는 케이블 채널 XTM이 생중계한다.


-한국에 왜 오는가.


"삼보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대한 삼보연맹의 초대를 받아 1월 18일부터 5일간 한국에서 삼보 세미나와 시범대회를 할 계획이다. 올해 삼보 세계선수권 우승자로서, 한국의 삼보가 얼마나 보급돼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은 것도 방한 이유 중 하나다."


-삼보의 매력은 뭔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술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무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삼보가 왜 강한가.


"러시아 무술이라서 그렇다. 농담이다. 다른 무술에 비해 유효적절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 많다."


-태권도가 이종격투기에서 왜 약한가.


"태권도는 타격을 위주로 하는 무술이다. 주먹도 잘 쓰지 않는다. 이종격투기에선 삼보에서 쓰는 그라운드 기술도 필요하다. 만약 태권도와 삼보가 결합한다면 이종격투기에서 아주 강력한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이종격투기에 진출할 의향이 있는 태권도 선수라면 삼보를 연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K-1, 프로복싱 헤비급 등에서 2m10㎝ 이상의 거인이 지배하고 있다. 체구가 크지 않으면서(1m82㎝.105㎏)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어릴 때부터 경기할 때 기술.전략.지구력.속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것들은 체구의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삼보 기술 덕분이다."


-경기 중 왜 그렇게 무표정한가.


"격투기는 놀이가 아니다. 철저하게 감정을 숨겨야 한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나의 감정을 알아채면 내 카드를 보여주는 격이 된다."


-가족은.


"1999년 결혼했다. 아내 이름은 옥사나,


그해에 딸 마샤를 낳았다."


성호준 기자 [email protected]



형님.. 줄루징요 보냅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