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경기가 아쉬운 박 피에로

“다음 정모도 일요일!” 최근 잇따른 실축정모가 결국 일요일로 결정되자 늦은 밤까지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토요일의 정모개최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떨궜다.

유베당 축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박 피에로(25 *방송나이 / 얼굴나이 20) 도 마찬가지였다.

박 군은 3일 오전 0시 44분(한국시간) 풍 블래터 사 유베축구팀 감독이 다음정모 개최일로 일요일을 호명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박 군은 일요일 오후마다 집 근처에 있는 성당에서 

해당 성당의 성가대의 지휘자(본인은 강마에를 지향하나 주위의 평가는 이마에+똥떵어리)로 활동하고 있다.

그랬기에 토요일 개최를 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 박 군은 아쉬움과 함께 미련도 빨리 털어냈다.

“비록 일요일이지만 나의 커리어에 불길한 징조가 깃든 건 아니다. 2005년 빅4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그간 쌓아놓은 저력이 있다”며 오히려 이번 날짜의 결정을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하자고 말했다.

이어 박 군은 “예전 2006년 정모를 유치할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정모를 앞두고 내 개인 사정 또한 좋지 않아 토요일 개최를 바라는 내 열망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한 조각 아쉬움을 곁들였다.

풍사 감독(현 FC유베당 감독)도 밀려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식을 접하고 저녁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던 풍 감독은 “떨리는 마음으로 정모일을 결정했다. 박 군이 없어 정말 아쉬웠다”며 낙담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풍 감독은 “박 피에로는 축구장안에서 조낸 열심히 뛴 것으로 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음에는 조낸 뛸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고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막 치르고 돌아온 알레산드로 바지오(24) 선수도 “2004년의 기쁨을 되살릴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면서도 차기 정모 때 이뤄질 쓰리톱에 기대를 가졌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 박 군은 "이번 송년회에서 85라인이 뭉쳤으면 좋겠다. 유베 당사 여신님이라는 굥굥씨도 뵙고 싶다. 오랜 벗 알레산드로 바지오 역시 고대하고있다" 라며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사라졌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K♡A.com